최정우 회장 연임 예상밖 조기발표…CEO추천위 단독후보 적격 판단
최정우 회장 연임 예상밖 조기발표…CEO추천위 단독후보 적격 판단
  • 김종혁
  • 승인 2020.11.2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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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9대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9대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7차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이후 CEO추천위)를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CEO추천위는 최회장 연임에 대한 적격 여부를 심사하고,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할 단독 후보를 선정할 전망이다.

또 최회장의 연임 의사와 관계없이 2018년 회장 후보 선정 때와 같이 다른 후보군을 선정해 경합이 치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임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추천위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단독 후보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어서 추가 후보 검토는 전혀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최회장 연임 조기에 ‘깜깜이’ 발표

연임 의사는 당초 내달 10일 전후로 예측됐던 것보다 약 보름 앞서 발표됐다.

포스코의 대외 공식채널조차 이사회 개최는 물론 연임 의사를 밝힌 사실을 모를 정도로 내부적인 컨센서스는 없었다.

연임 의사를 밝힌 6일로부터 보름 이상이 걸린 뒤에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불안한 시국에서 회장직 연임을 우선 확정해야 12월 후속 임원 인사도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번 조기 발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포스코 회장 연임 의사는 12월 초중순경 이사회를 통해 발표됐다.

최 회장은 이보다 일찍 발표된 데다 과거 회장과는 달리 외부 공개를 경계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12월 대외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혔었고, 앞서 정준양 전 회장도 12월 연임 여부에 관한 의사를 밝혔다.

현재 분위기로는 12월 중 연임이 확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역대 회장들이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는 사례에서 그렇다. 또 최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포스코 내부 분위기는 연임으로 향해 있는 모양새다.

CEO추천위 최회장 단독후보 선정? 추가후보 검토?

2018년 포스코그룹 9대 회장 후보에 오른 5인
2018년 포스코그룹 9대 회장 후보에 오른 5인

CEO추천위는 앞으로 최 회장 연임에 대한 적격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야한다. 이견이 없으면 최 회장 연임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올려 절차상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

최회장 연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CEO추천위는 추가적인 후보를 검토 대상에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보 검토 절차가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추천위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단독 후보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어서 추가 후보 검토는 전혀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부적합 판정이 날 경우의 변수는 있다.

참고로 CEO추천위는 최 회장 연임 의사와 관계없이 복수의 후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른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 보통 이 같은 경우에 5인 정도가 후보에 오른다.

최정우 회장이 9대 회장 후보에 오를 당시에는 장인화 현재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김영상 전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5인이 경합을 벌였다.

당시 회장 후보에 대한 심사 요건은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 ▲그룹의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핵심사업(철강 인프라 신성장)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을 규정했다.

중차대한 임무맡은 CEO추천위 구성은?

CEO추천위는 포스코그룹의 100년 대계를 세울 회장을 선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어깨가 무겁다.

CEO추천위로 구성된 사외이사는 정문기 현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포스코 이사회 의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회 위원), 김주현 파이낸셜뉴스신문 대표이사 사장(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회 위원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평가보상위원회 위원), 김성진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교수(이사후보 및 운영위원회 위원) 등 7명이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하다. 포스코는 특히 본업인 철강분야에서 막강한 경쟁자들과 직면해 있다. 바오우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국 철강사들의 강화되는 위상, 일본 고로사들의 미래를 향한 환골탈태, 인도 및 동남아 신흥세력의 급성장 등이 위협적이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깊은 작금의 현실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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