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베트남 올해 일본산 고철수입 100만 톤 급증 ‘소외된 한국’
[핫토픽] 베트남 올해 일본산 고철수입 100만 톤 급증 ‘소외된 한국’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1.19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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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페로타임즈DB
자료=페로타임즈DB

베트남 철강사들은 올해 1~10월 일본산 철스크랩(고철) 수입량을 100만 톤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고철 시장은 현대제철을 필두로 한 국내 제강사들이 안정적인 고철 조달을 위한 ‘텃밭’으로 인삭돼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아시아 시세 역시 동남아 중심으로 전환됐고, 한국 시장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제철은 과거와 달리 다른 제강사보다 높게 계약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베트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산 고철 수입량은 27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96만 톤)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수입량은 250만 톤으로 26.6%(91만 톤) 급감했다. 한국에서 줄어든 물량이 고스란히 베트남 시장으로 흘러간 셈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체로 보면 올해 고철 수입 규모는 한국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의 일본산 수입 증가는 최대 수출 국가인 미국의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일본의 경우 비교적 수출 여력이 있었던 데다 근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실제 베트남의 미국산 수입량은 115만 톤으로 33,7%(18만 톤) 감소했다.


한국은 일본은 물론 미국 공급사들에게도 후순위로 밀려났다. 특히 최근과 같은 가격 상승 국면에서 국내 제강사들이 양국에서 고철을 수입하기는 쉽지 않다.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이 높은 동남아 시장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공급사들이 한국 시장을 도외시한 지는 오래된 일이다”며 “제강사들은 국내 고철 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나마 고철업체들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도 (제강사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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