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人의 향기] 일본철강 재건의 일등공신 '니시야마 야타로'
[鐵人의 향기] 일본철강 재건의 일등공신 '니시야마 야타로'
  • 김종대
  • 승인 2020.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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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니시야마기념관
사진=니시야마기념관

2차 세계대전 후 패망한 일본의 철강 산업을 재건시킨 일등 공신은 이공계 출신의 철강인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만든 단초를 제공한 이가 니시야마 야타로이다.

니시야마 야타로(西山彌太郞, 1893~1967)는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탄생했다. 그는 1919년도에 도쿄대학 공학부 야금과를 졸업했다. 니시야마는 대학 졸업 후 가와사키중공업에 입사해서 규소강판 제조와 고로 개조 업무를 수행했다. 니시야마는 1932년 ‘평로의 개선’ 논문으로 ‘핫토리상’(일본철강연맹 주관)을 받을 만큼 일본 철강 산업에서 주목 받았고, 1942년에는 가와사키중공업 사장이 되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1950년 니시야마의 주도로 제철과 조선으로 분리되고, 니시야마는 가와사키제철(현 JFE스틸)을 맡았다.

당시 일본에는 3개(야와타제철, 후지제철, 일본강관)의 일관제철소가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과당 경쟁이었으나 니시야마는 경쟁이 곧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 아래 가와사키제철을 일관제철업체로 전환시켰다. 이를 눈여겨 본 스미토모금속과 고베제강도 일관제철업에 동승했다. 결국 일본 철강 산업은 6개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니시야마는 지바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에 기술시찰단을 보냈다. 그리고 미국 제철소들이 내륙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탓에 물류 정체 현상으로 고전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지바 제철소를 임해제철소로 만들었다. 임해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일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 됐으나 니시야마는 정부를 설득을 했고, 세계은행 자금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대규모의 지바제철소와 미즈시마제철소를 완성했다.

이를 벤치마킹한 일본 철강업계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누가 먼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제철소 건설에 나섰고, 신설비를 도입하여 설비 합리화를 갖췄다. 덕택에 1970년대에 일본 철강기업은 세계 철강 산업의 강자로 나섰다. 세계 10대 철강메이커에 4개 기업이 링크 된 것이다.

니시야마는 1966년까지 가와사키 제철의 사장과 회장직을 수행하다가 이듬해 사망했다. 그는 1965년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설득으로 포항종합제철소의 규모와 입지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니시야마의 향기는 거침없는 신설비 구축과 일본 국내에 머물렀던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국제화 시켜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에 나선 도전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모든 경쟁력은 공장으로부터 나온다"는 참의미를 깨닭게 해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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