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철 “안 팔면 10달러씩 상승”…철강공장 “일단 돌린다”
해외 고철 “안 팔면 10달러씩 상승”…철강공장 “일단 돌린다”
  • 김종혁
  • 승인 2020.07.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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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HMS No.1&2 수입가격 270달러대 진입
동남아 수요견인 일본 H2 2만4000~4500엔
현대제철 인하의지 고철업계 저항감 약화
해외 추가상승 가능성↑ 국내 격차 확대 관측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해외 가격은 2주전 반등을 시작해 매주 5~10달러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여전히 약세인 국내와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철스크랩(고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70달러 선까지 올랐다. 지난주 260달러에서 10달러 상승했다. 6월말 255달러에서 저점을 찍었다. 최근 2주간 상승폭을 확대됐다.

추가 상승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점쳐진다. 고철 수요는 회복 단계에 있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잇달아 가동을 재개하거나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사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 일단 실적회복, 생존을 위해 일단 가동률을 높이면서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요즘은 안 팔면 10달러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18일 기준 주간 조강생산량은 130만6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4월 첫 주(153만4000톤) 이후 최대치로, 증가세는 6월 첫 주(119만5000톤) 이후부터 본격화 됐다.

현재 터키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서부지역 공급사들의 아시아향 오퍼 가격은 톤당 28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남아는 일본 및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수입에 적극적이다. 고철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산 H2 오퍼 가격은 FOB 톤당 2만4000~4500엔으로 평가된다. 한국 도착도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29만 원을 웃돈다. H2와 비교되는 국내 경량A는 25~26만 원이다. 지난달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지만 현재 4만 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당분간 해외와 국내 가격은 큰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주류다. 최대 구매처인 현대제철의 인하 의지가 높고, 포스코 세아베스틸 등은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현대제철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고철 구매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국내 고철업계는 제강사 의존적이고, 올해는 자금여력도 없다보니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에 대한 저항감이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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