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제강사 ‘고철특구’…해외 ‘천정부지’ 바닥시장 곁눈질
유명무실한 제강사 ‘고철특구’…해외 ‘천정부지’ 바닥시장 곁눈질
  • 김종혁
  • 승인 2020.06.10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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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등 3차례 특별구매 2차례 연장
바닥시장 제강사 단기대응 신뢰도 하락
이번주 인상 불구 시장은 추가 상승 기대
일본 H2 급등세 한국 경량A보다 3만원↑
미국 대형모선 280달러대 또 한단계 상승
내외 고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가격 급등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외 고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가격 급등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종혁

국내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다. 일본산 고철은 동남아 수요를 기반으로 수직 상승중이다. 미국 대형모선 가격은 물론 컨테이너 고철까지 초강세로 견인하고 있다.

제강사들은 국내 가격을 4월 중순부터 5만 원 이상 인상한 데 더해 이번주 또다시 줄줄이 추가 인상을 실시했다. 공급은 타이트한 데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짙어진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물동량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가 많은 경량A 등급 가격은 이미 30만 원 선으로 올라섰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대제철을 필두로 한 전기로 제강사들의 특별구매는 사실상 약발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4월 중순부터 3차례의 특별구매, 2차례의 연장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가격 발표에 시장은 신뢰가 없다. 특별구매는 특정기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너무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3월부터 고철 부족이 예상됐고, 실제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주일간 특별구매를 한다고 물량을 내놓을 업체들은 많지 않다”며 “(제강사들은) 아직까지 고철 시장에 대해 구태의연한 가격 정책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 시장은 일본산이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자연히 한국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경량A와 비교되는 H2 수출 가격은 동남아향으로 FOB 톤당 2만7000엔을 돌파했다. 한국 도착도 기준 원화로 하면 33만 원을 웃돈다. 경량A는 29~30만 원 내외로 여전히 낮다.

달러 도착도로는 27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미국 서부지역의 아시아향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70달러로 올라섰다. 현재 일본산 가격과 비교하면 사실상 280달러대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코로나19는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조업 붕괴에 따른 발생량 감소, 고철 수집활동 위축에 따른 공급차질의 원인이 됐다. 반대로 제강사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철근 빌릿 할 것 없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 가격 인상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구좌업체들은 이미 많은 양을 납품하고 마당을 비운 곳이 적지 않아서 제강사들의 단기적인 대응은 실효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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