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장기침체 속 코로나19 쿄스 영향 지속
부일철강 포스코 SSC 사업 내년부터 포기
현진소재 회생개시 단조분야 정리 잇달아
판넬 제조사 에이스지앤월드 부도처리 등
유력 철강사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철강 생산기업은 물론 가공센터, 유통, 실수요까지 각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데 위기감이 높다. 저성장 시대, 철강업화의 침체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한편 공급 및 수요 업계 간의 성장 및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과 함께 급격한 산업침체 위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부 금융 등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철강사들의 사업 정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4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명망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전후방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현진소재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1978년 4월에 설립, 40년 이상을 단조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주단조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작년부터 일어났다. 업황 부진은 물론 중국산 등 수입 철강재들은 국내 시장의 잠식 속도를 높이면서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국철강은 40년 이상 지속했던 단조사업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순천 단조공장을 분할, 사실상 해당 분야에서 손을 뗐다.
스틸서비스센터(SSC), 유통 부문에서의 ‘배드(bad)' 뉴스도 끊이지 않았다. 동국제강 대리점인 대한강재는 작년 11월 부도를 맞았다. 1985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중견 가공센터의 입지가 있었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투자 이후의 부담으로 중도 하차하게 됐다.
포스코 냉연SSC인 부일철강은 가장 최근인 이달 사업정리에 나섰다. 포스코 SSC로서의 사업은 올해 말까지만 지속하고, 그 이후로는 대창스틸이 사업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컬러강판을 2차 가공 및 제조하는 판넬업계도 안전하지 못했다. 국내 판넬 업계 8위 규모인 에이스지앤월드(에이스산업)은 이달 7일 부도처리 됐다. 작년 영업손실은 36억 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1274%로 이미 위험신호가 나타났었다. 판넬 제조는 물론 건축물조립공사업을 영위하던 에이스산업은 2010년 에이스지앤월드로 변경, 새로운 출발을 한 지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코로나19가 3월부터 산업계를 강타한 이후 실제 영향은 4월과 5월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3월 국내 법인들의 파산 신청은 최대치에 달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3월 법인 파산 신청은 101건에 달했다. 작년 3월 66건과 비교하면 53.0%(35건) 급증했다. 1월 71건, 2월 80건으로 매월 증가했다.
법인 결산이 집중돼 있는 4월은 통상적으로 파산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작년 4월은 107건에 달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4,5월 파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의부도, 부실경영 등의 기업이 아닌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비롯한 정부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또 소재 공급 역할을 하는, 특히 철강 대기업들은 성장과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