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로 쇳물값 고공행진 지속…車강판 인상 엄두도 못내 ‘적자’
[초점] 고로 쇳물값 고공행진 지속…車강판 인상 엄두도 못내 ‘적자’
  • 김종혁
  • 승인 2020.04.0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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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쇳물원가 전월비 1.4% 상승 vs 철강재 70달러 급락
철광석 공급차질 우려…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 등 확산
고로 주력제품 차강판 인상 추진 ‘제동’ 현대제철 적자 우려

3월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철강재 가격이 급락한 반면 고로의 쇳물원가는 되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 전망과 달리 비교적 강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특히 고로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의 경우 계획된 인상을 추진조차 못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1분기 적자로 추정되는 가운데 2분기까지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일 고로의 쇳물원가를 산출한 결과 3월 평균 274달러로 나타났다. 원가는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배합비만을 반영해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다.

쇳물원가는 작년 11월 273달러에서 1월 277달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월 271달러로 일시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6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고로의 원가부담은 상당히 높다. 철강재 가격은 2,3월에 걸쳐 70달러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열연 기준 중국의 수출 가격은 1월 520달러에서 현재 450달러까지 추락했다. 특히 고로의 주력 생산 품목인 자동차강판은 가격 인상 계획을 전혀 실행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1분기 적자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쇳물원가를 결정짓는 철광석이 강세를 유지하는 데는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철광석 수요는 중국 가동률이 회복단계에 들어서면서 개선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3월 평균 87.9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작년 말 대비 3.9% 떨어지긴 했지만, 철강재 낙폭이 워낙 큰 상태여서 부담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원료탄 수입 가격은 평균 165.9달러였다. 이 역시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철광석 공급 지역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브라질 외에 인도, 남아프리카 등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면서 광산 조업은 물론 항만, 철도 등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요는 중국이 뒷받침 하고 있다. 가동률은 2월 최저치를 기록한 뒤 3월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도 진정 국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수입산 철광석 재고는 27일 기준 45개 항구의 수입산 재고는 1억1700만 톤으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3000만 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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