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꽁꽁' 포스코 현대 세아 등 올해 만기 8720억원
회사채 시장 '꽁꽁' 포스코 현대 세아 등 올해 만기 8720억원
  • 김종혁
  • 승인 2020.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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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경직…만기회사채 상환부담
실적쇼크 우려에 자금조달 환경 악화
상반기 현대제철 비앤지 특수강 만기 몰려
하반기 포스코 세아베 현대제철 등 잇달아
주요 철강사 자금위기 대응책 마련 분주

우리나라 정부가 기업구호긴급자금 1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철강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는 87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중소,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포함한 경영자금 29조1000억 원을 지원하는 한편 채권 및 증권 시장에서 각각 20조 원, 10조7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환경에서 반길만한 소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기간들이 신용도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모두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면서 “기관투자자 등이 위기상황에서 현금유출을 기피하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 철강 대기업마저 실적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만기 회사채를 연장하지 못할 경우, 자체 현금으로 상환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이어서 부담이 크다.

본지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철강사들의 회사채를 조사한 결과 총 8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320억 원으로 전체 42%, 하반기는 5400억 원이다. 만기가 비교적 뒤로 밀려 있는 회사채는 여유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경우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각 사 자금파트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위기 대응책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제철은 상반기 만기 회사채 규모가 가장 크다. 5월 26일과 29일 1700억 원, 1000억 원 등 총 2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난 26일 만기가 도래한 300억 원에 대한 상환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현대비앤지스틸은 6월5일 200억 원이 만기다. 해원에스티는 4월12일 12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하반기에 가면 포스코는 1700억 원(10/4)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제철은 9월 4일(1200억 원)과 19일(800억 원), 세아베스틸은 1100억 원(7/14), 세아제강 600억 원(8/2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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