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대형 철강사 비상대책 '플랜B' 구상…설비폐쇄까지 시나리오별 대책마련
[핫이슈] 대형 철강사 비상대책 '플랜B' 구상…설비폐쇄까지 시나리오별 대책마련
  • 김종혁
  • 승인 2020.03.20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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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플랜B' 시나리오 대책마련
올해 실적 목표 수정…2분기까지 적자 불가피
글로벌 완성차 가동중단…출하지연 재고급증 우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글로벌 완성차들이 줄이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번주부터 2주간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자산매각, 비수익 사업정리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지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갔다. 국내 대형 철강사마저 비수익 자산 정리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실적 목표치를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이후의 추가적인 비상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철강기업인 A사는 최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수익 자산 정리는 물론 수익성 및 경쟁력이 낮은 사업 부문을 정리 대상에 올려놨다.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및 판매부진, 또 원가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비가동을 계획을 포함한 설비 폐쇄 등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가정, 사나리오별로 A단계로부터 각각의 상황 및 생존 방안 등을 고려한 전방위적인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목표치는 이미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지자, 또 한 번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 적자 수준으로 떨어진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역시 회복이 어렵다는 게 주된 평가다. 일부 업체들은 3분기 손익분기를 달성을 목표로 사업 계획을 재조정한 상태다. 또 단기적인 처방보다 장기적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데 더욱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일본제철의 경우 이미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최근 말레이시아 전기아연도금공장(EGL)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만 하더라도 현대제철은 순천 주단조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 사업을 대상에 놓고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철강은 작년 10월 42년간 이끌어 온 단조사업을 중단한 것을 비롯해 중소 철강사들이 장기 침체를 대비해 자산 매각 등의 조치를 취했다.

철강 수요의 기반이 되는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 대형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밖에 자동차 부품 소재 공급 및 가공을 맡는 중소 철강사와 스틸서비스센터(SSC)들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더 크다. 매출은 이미 1분기 최소 30%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잇단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철강사들의 출하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현대 기아차의 중단 사례가 있었고, 이번주 미국 ‘빅3’ 기업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북미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중단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베마공장에는 확진자가 발생해 18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재개는 미국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가동 중단으로 국내외 자동차강판 판로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출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철강 메이커는 물론 유통부문까지의 보유재고가 늘어나면 최근 판매 감소에 더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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