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행복의 90% 인간관계, 고독과 외로움 사이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행복의 90% 인간관계, 고독과 외로움 사이
  • 김진혁
  • 승인 2025.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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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진정으로 행복한 인간은 자기 주위의 행복을 즐기는 사람이다.” - 오프라 윈프리

존재의 본질과 자유, 사랑의 대가 키르케고르는 “행복의 90%는 인간관계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삶에 있어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구의 어떤 종보다도 사회적으로 다양한 관계를 이루고 살아간다. 30만 년 전부터 뇌 생물학적 유전자들이 개개인이 흩어져있으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오묘한 존재다. 인간관계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고 의지할 수 있다면 행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인간은 사람과의 교류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을 곁에 두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달라진다. 숙명의 큰 줄기는 변하지 않지만 삶은 환경, 선택, 인간관계에 따라 요동치기 마련이다.

지난해 한국리서치의 인간관계 인식 조사에서 “넓은 관계보다는 소수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83%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많은 사람을 알기보다 나를 믿어주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점차 외로움이 ‘편함’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빛을 잃지는 않는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도,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시도 역시 중요하지만, 국가의 제도적 개입도 필요하다. 영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기관을 설치하고 국가적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성공, 나아가 공동체의 건강성에까지 직결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를 실현해 나간다. 인간관계는 소통과 협력의 기초가 되며, 정서적 지지와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하버드대학의 ‘행복의 핵심 관계 연구’는 장수와 정신적 행복을 위한 중심 요소로 부, 명예, 지능보다 정서적 유대, 신뢰, 따뜻함 등 인간 간의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서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좋은 직장, 많은 재산, 높은 지위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친구가 없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관계가 두렵다고 이불 속에 숨어 외롭게 살 수는 없다.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서도 반짝반짝 자기만의 색으로 빛나는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 물론 인생에 혼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고,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혼자만의 시간도 잊지 말기를 같은 곡조에 맞춰 떨어도 홀로 울리는 류트(기타 사촌)의 현처럼..” -칼릴 지부란(미국의 시인)

외로움과 고독은 구분되어야 한다. 고독은 선택이고, 외로움은 감정이다. 고독은 외롭지 않고 혼자 있는 상태로 바람직하며, 자신과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참여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외로움은 가혹함, 처벌, 결핍 상태, 소외감 등의 인식으로 표시되는 불만 상태다. “외로움(Loneliness)은 혼자 있는 고통, 고독(Solitude)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다”는 독일 철학자 폴 틸리히의 말이다.

미국심장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 외로움이 있는 사람은 심장마비,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29%, 뇌졸중 위험은 32%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외로움이 감정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뜻한다. 의학적으로 사람이 외로움을 느낄 때 코르티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코르티솔이 바로 ‘스트레스 호로몬’이다. 이와 정반대의 호르몬이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이 옥시토신 호르몬의 자연 분비가 이루어진다는 하버드대학교의 연구도 있다.

‘좋은 인간관계’는 다정한 친구와의 즐거운 수다, 저녁 식사, 가족과의 유대감, 사랑 등 사소한 것에서도 일어난다. 인생의 대부분은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다. 타인을 존중해야 하지만, 스스로에게 정직한 것이 더 중요하다. 인생의 선택에 있어 자신이 허락하면 충분하며, 타인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다. 인간관계 시 신뢰, 배려, 경청 등이 요구된다. 경쟁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달려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신뢰는 계약보다 더 중요하다. 배려는 인간관계의 진리이며 최후의 본질이다. 경청은 상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는 살면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긴장하고 산다. 나 역시 거물 사업가를 보면서 흔히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성공한 인생이야, 부럽다.” 하지만 실상 상대편도 자신의 불룩한 배와 가정 문제, 향후 진로, 경쟁자만 있고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 등으로 괴로워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이다.

인간관계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간관계의 실패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서만 측정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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