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코로나19 장악한 철강, 가격전망 2가지 시나리오
[핫이슈] 코로나19 장악한 철강, 가격전망 2가지 시나리오
  • 김종혁
  • 승인 2020.03.17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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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진 가운데 철강 가격에 추세에 대한 2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돼 눈길을 끈다. 급락 이후 급등을 예견하는 V자형 흐름과 하락폭은 제한되고 상승도 완만하게 이뤄지는 U자형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내고 5~6월 철강 가격은 중국 열연 수출을 기준으로 FOB 톤당 390달러로 예측했다. 현재보다 약 60달러나 급락하는 셈이다. 가능성은 65%로 봤다. 반제품인 빌릿과 슬래브는 315달러, 325달러로 예상했다.

원료 부문에서 철광석은 톤당 80달러, 원료탄은 140달러로 12~14% 하락할 전망이다. 또 철그크랩(고철)은 터키의 HMS No.1&2(8:2) 기준으로 CFR 톤당 225달러까지 무려 18%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열연 수출 가격은 일시적으로 FOB 톤당 380달러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능성은 65%로 높게 점쳐졌다. 현재 455달러에서 75달러나 폭락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35%의 가능성을 두고, 가격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도 예측했다. 열연은 4월 중 바닥을 다지고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골자다.

자료 : WSD/페로타임즈DB

65%의 가능성으로 평가한 V자형 추세를 전망하는 데는 중국 밖에서의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현재 이탈리아가 심각한 코로나 확산 사태에 직면한 것을 비롯해 유럽 미국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장기화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을 전제로 뒀다. WSD는 이 같은 상황이 여름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단 바닥에서 상승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급등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철강 구매자 사이에서 재고를 늘리려는 심리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전 세계 제철소들은 고정비 급증으로 인해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전 세계 철강 생산이 급격히 회복되면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인상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는 등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미 강한 회복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WSD는 중국에서의 감염이 하루 100건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하루 2500건의 확진자가 생긴 지 8주 뒤의 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통계가 정확하다는 가정 하에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올 4월과 5월 수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WSD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또 중국 내 재고량이 급증했고, 최근 철근 과잉 상황과, 중국 제철소들이 감산을 꺼리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는 공격적인 저가(低價) 수출업체가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후 가격 상승도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했다. 중국 이외 지역의 제철소는 철강 수요 반등이 중국보다 뒤처진다면 원료 가격을 상쇄할 만큼의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수요회복은 2021년 혹은 2022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현재 이탈리아 등에서 감염이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봤다.

철광석 가격은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분기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밖에서는 12%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WSD는 이 같은 시나리오 상에서 전 세계 조강생산량을 17억4600만 톤으로 전년(18억7300만 톤)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철광석 업계는 BHP빌리톤, 리오틴토, 발레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다. 이들의 공급은 타이트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밖에 로이힐, 포테스큐 등은 감산을 꺼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2개사는 연간 4억81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하고 있다.

35%의 가능성은 둔 시나리오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열연 수출 가격은 FOB 톤당 420~440달러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능성은 35%로 봤다. 코로나19 상황은 4월 말까지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란 예상을 전제로 했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은 18억7000만 톤으로 0.4%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는 2019년 여름부터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철광석, 석탄,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철강재와 더불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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