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0%p 낮추며 재무 건전성 강화 성과
창립 42주년 기념식 “안전·청렴, 성장의 근간” 강조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2022년 말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으며 취임한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취임 3년여 만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최 사장이 참석한 최근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안전·청렴 의식 강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판매량 증대 및 금융환경 개선’ 실적 견인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3628억 원, 영업이익 1조2386억 원, 당기순이익 45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3억 원 증가한 것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판매 단가가 MJ당 0.66원(3%) 낮아졌음에도 판매 물량이 68만 톤(4%)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1조3873억 원에서 1487억 원 감소한 1조2386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 변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일부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자율 하락에 따른 금융손익 개선이 순이익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체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호주 GLNG 사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모잠비크 FLNG와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견고한 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상반기 이자율 하락으로 도매공급비용 투자보수가 736억 원 감소하고, 취약계층 가스 요금 지원금이 595억 원 증가한 점도 전반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9억 원 줄어든 45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및 관계기업 손익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자율 하락과 차입금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 등 금융손익에서 962억 원이나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 하락 폭을 제한했다.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 노력이 실적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28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0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주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이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 건전성 지표인 부채 비율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423%였던 부채 비율은 재정 건전화 계획 추진에 힘입어 363%로 약 60%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877억 원 증가한 14조1353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재무적 부담으로 남은 상태다.
◇ 창립 기념식서 ‘안전 최우선 청렴 강조’ 표명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산재 엄단’ 기조를 반영해 최근 가스공사는 안전 불감에 대한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관련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특히 최 사장은 이번 기념식에서 네 가지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먼저 임직원에게 안전 의식과 청렴 의식을 높일 것을 당부했으며, 탄소중립 시대에도 천연가스가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각자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안전 및 청렴의 구현은 애국심의 표상이자 가스공사가 국민께 신뢰 받는 근간”이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임을 단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사장은 2022년 12월 자신의 취임식을 통해서도 안전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안전제일 경영을 확립하고, 해외자원개발사업과 신성장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실있게 재구조화해 공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최 사장 이력에 비춰 에너지 분야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 사장은 대전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학사‧석사)를 졸업한 뒤 독일 만하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산업연구원과 한국철도대학 교수를 거치며 학계에 몸담았으며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등 철도 분야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정계에 발을 들인 최 사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철도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대 대선 시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