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밸류체인 참여 확대…핵심 광물·소재까지 연결
북미·중남미 곡물 MOU로 취급 물량 업사이드 가시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이계인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사업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철강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견인하는 에너지와 미래 성장 동력인 식량을 더한 삼각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30년 경력의 철강 전문가가 탈(脫)철강 성장을 주도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철강분야의 전문가, 기업 안전판 기능
이계인 사장의 리더십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근간인 철강 사업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1989년 대우 시절부터 철강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지난 2월 미국의 관세 협상에 앞서 한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CEO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경영 환경은 급변하고, 기업 포트폴리에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전환기에는 시장, 정책, 통상을 동시에 읽는 리더십이 성패를 가른다. 이 사장의 철강에 대한 전문성은 포스코그룹 사업 근간의 안천잔 역할을 하면서도 에너지, 2차전지, 식량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 에너지 2차전히, 기업 가치 향상 '엔진'
에너지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엔진 중 하나다. 지난해 2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25%나 뛰어넘는 영업이익과 4.2%라는 역대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며 그 잠재력을 증명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2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의 선봉에 있다.
원료 확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는 대표적이 사례다. 밸류체인 상, 앞단에 투자함으로써 포스코그룹의 전략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 그룹이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사슬을 갖춘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조달, 투자를 묶는 허브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 식량 사업,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
이 사장은 철강과 에너지를 양축으로, 식량 사업에서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연간 550만 톤 수준인 식량 거래 규모를 2030년까지 1000만 톤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의 주요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와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2027년까지 400만 톤의 거래 확대에 합의했다.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2027년 전체 700만 톤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섰다. 북미(최대 곡물 생산지)와 남미(대규모 수출지)를 동시에 확장하며 공급망 안정성과 조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구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개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 차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계인 사장은 철강 사업에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이를 통해 에너지와 식량이라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행보로 ‘종합무역상사'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