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美 최대고로 US스틸, 전기로 체제전환 투자 본격화
[핫이슈] 美 최대고로 US스틸, 전기로 체제전환 투자 본격화
  • 김종혁
  • 승인 2020.02.25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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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버스틸 통해 전기로 분야 투자↑
2023년까지 잔여지분 30억달러 인수
빅리버 II-A 프로젝트 확장 전기로 확대
뉴코어 SDI 등 전기로 확장에 대응
고로 저성장국면 전기로 대비 경쟁력↓

미국 최대 고로사인 US스틸이 전기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수십년 간 기업 성장의 근간이 됐던 고로에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버릿(David B. Burritt) US스틸 회장은 최근 "빅리버스틸은 우리의 최우선 전략적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고로에서 전기로 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한 셈이다.

US스틸은 2019년 10월 빅리버스틸(BRS)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사진은 빅리버스틸 공장 전경
US스틸은 2019년 10월 빅리버스틸(BRS)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US스틸은 미국 내 뉴코어, 스틸다이내믹스 등 전기로 기업들의 성장 및 점유율이 높아진 데 따른 대응으로, 빅리버스틸을 통해 전기로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로 설비는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빅리버스틸 공장 전경

 

US스틸 전기로社 빅리버스틸 인수...그 배경은

US스틸은 지난해 10월 빅리버스틸의 지분 49.9%를 7억 달러(약 8438억원)에 인수했다. US스틸은 합작투자 파트너십을 맺는 데 합의하고, 2023년까지 나머지 50.1%의 지분을 총 3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버릿 회장은 빅리버스틸을 통해 미래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고로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전기로 업체인 뉴코어(Nucor)와 스틸다이나믹스(SDI) 등의 점유율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상승했다. 현재 전기로 생산 비중은 전체 3분의 2에 달한다.

특히 뉴코어 SDI 등 미국 전기로 업체들은 2016년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2017년 본격적인 2차 증설에 나섰다.

뉴코어는 2017년 인디펜던스튜브(ITC)를 4억3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외에 전선관 업체인 리퍼블릭컨듀잇(Republic Conduit, 3억3500만 달러), 사우드랜드튜브(Southland Tube, 1억3000만 달러) 등을 잇따라 품에 안았다. 자동차강판 분야 확대를 위해 아연도금설비(CGL) 등을 신규 건설하는 한편 JFE스틸과는 50대 50의 지분 투자로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여기에만 2억7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2위 전기로 메이커인 SDI의 경우 CGL 신규건설, 브라질 국영철강사인 CSN의 인디애나 박판공장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했다.

이처럼 전기로 메이커들의 2차 증설 붐이 일어나는 가운데 고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고로의 비탄력적인 생산은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어났다. 실제 빅리버스틸의 직원 1인당 생산량은 연간 3200톤으로 분석됐다. US스틸은 650톤 정도로 약 5분의 1에 불과하다.

 

전기로 투자 본격화…경쟁력 없는 고로의 폐쇄

US스틸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 2015년 용광로를 폐쇄한 이후 파이프 생상공장인 알라(Ala)에 전기로를 건설하고 있다. 또 주력 제철소인 개리공장(Gary Works)의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제철소의 설비를 축소하고 있다.

올해 디트로이트의 그레이트레이크공장(Great Lakes Works)은 가동을 중단하고, 1500명의 근로자를 감축할 계획이다. US스틸은 지난 1월 2020년 판재류 생산량이 작년보다 7%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지 분석가들은 US스틸이 빅리버스틸에서 약 250마일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그란나이트시티 제철소를 포함한 다른 공장의 생산량까지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빅리버스틸을 100% 인수한 이후에는 공장 폐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US스틸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빅리버스틸은 현재 II-A 프로젝트를 통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로 기반의 열연코일 생산능력을 연간 33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7억1600만 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2배 규모로, 북미에서는 가장 큰 전기로 기반의 압연공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 가치는 23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새롭게 건설될 공장은 LEED 인증을 획득한 최신 설비로 채워진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가 자연친화적 건축물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다. 친환경 설비인 전기로의 특성과 강점은 더 부각된다. 생산 제품은 자동차 차체, 변압기, 가전 등에 쓰이는 고품질 철강재가 중심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를 위해 5억 달러에 이르는 최신 설비가 설치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2022년까지 1000만톤 이상의 판재류를 생산하는 제철소들이 신규 건설될 전망이다. 빅리버스틸이 증설을 완료하면 전체 4분의 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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