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브라질 광산 붕괴사고 현황과 전망②
[브라질통신] 브라질 광산 붕괴사고 현황과 전망②
  • 주원석 브라질 지사장
  • 승인 2019.05.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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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연간 7000만톤 감소…SD11 연말에나 정상조업 돌입
- 3년전 사고재발 ‘부정적 여론’ 新주지사 미나스정부 지원 기대어려워

올해 철광석 가격이 2014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월 말 이후 줄곧 90달러 중반 내외서 행보중이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대변된 올해 시장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브라질 광미댐 광산 붕괴 참사는 기폭제가 됐다. 수천만 톤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 개발도상국에서는 원료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 70달러대로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하락 요인은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다. 브라질의 생산은 정상화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단적으로 사고 직후인 2월 조업중단 명령이 내려진 브루꾸뚜(BRUCUTU) 광산은 3월 생산이 허용됐지만 이달 다시 조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본지 브라질 특파원인 주원식 지사장이 올해 전세계 수급과 가격에 미칠 브라질 철광석 광산 댐 사고에 따른 영향과 전망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브라질=주원석지사장] 발레(Vale)가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규 광산인 SD11은 연말께나 정상 조업에 들어간다. 기존 철광석 수처리 공법을 건조처리 공법으로 전환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다. 특히 3년전 사고가 재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힌 데 대해 여론은 부정적이며, 올해 새로 취임한 미나스제라이스 주정부 주지사의 출신과 성향은 발레의 복원을 위한 정무적 판단과 정치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새로 취임한 로메우제마(ROMEU ZEMA, 사진) 주지사와 이번 사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발레의 사고 수습과 조업 정상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된다.
올해 새로 취임한 로메우제마(ROMEU ZEMA, 사진) 주지사와 이번 사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발레의 사고 수습과 조업 정상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된다. 사진=현지 자료 캡처

발레(Vale)가 이달 6일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생산량은 약 3억2000만 톤으로 예상된다. 2018년 3억8500만 톤에서 6500만 톤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연간 최대 9000만 톤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일반적으로 7000만 톤 정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압축된다.

최근 새로 개발된 북부시스템 카라자스(CARAJAS) 지역의 SD11 광산은 올해 말 정상 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900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철광석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브루마딩요 댐 붕괴 관련 예산은 45억 달러로 책정돼 있다. 기존 광석 댐 폐쇄에 18억5500만 달러, 사고수급 관련 준비금 24억2300만 달러이다. 사고처리비용, 자산분실, 조업중단비용 등 2억2200만 달러가 반영된다.

발레가 전체 생산기지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사고 수습은 물론 변수가 적지 않다.
 

우선 사고의 원인이 인재(人災)인지 여부는 정상화 속도를 결정하는 최대 논란거리다.

발레는 이번 사고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천재지변인지 인재인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발레가 붕괴위험을 알고 있었거나 또는 은폐한 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고객사들과의 논란이 가열될 우려를 안고 있다.

철광석 처리 공법을 전환하는 데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발레는 과거 많이 사용했던 철광석의 수처리 공법을 건조처리 공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조처기 공법은 2014년 45%의 비중에서 2018년 60%로 확대했다. 2023년은 7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수처리 공법 시설을 개선하는 데는 2020년부터 3억90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2019년은 7000만 달러의 투자를 포함, 2016~2019년 처리용 댐을 유지, 보수하는 데 2억2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발레가 주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도 앞으로 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발레는 관할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정부에게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브루꾸뚜(BRUCUTU) 광산의 매출 규모는 미나스 주정부 GDP의 1.3%에 달한다. 양측 서로에게 중요하고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한 대상이다.
 

이번 사고 이후 발레와 정부 사이에는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3년 전에 같은 주 내에서 유사한 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재발한 사고는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다. 주정부 역시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주지사의 출신 및 성향도 발레에게는 유리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지사는 54세의 기업인으로, 정치권에는 처음 진출하는 인물이다. 발레와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기존 정치권과의 인맥도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나스 주정부의 형편도 좋지 않다. 2016년부터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축재정을 시행하고 있다. 발레 사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이 같은 성향의 주지사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주정부로부터 정무적 판단과 정치적인 지원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레는 사후 수습과 향후 생산 계획에 대해 철저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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