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긴급대책으로 철근과 형강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가 인상 계획이 현실화될 것인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다. 지난주 상승이 시장에 안착될 것인지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 여건은 좋지 않다.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고 비수기 거래는 개선될 여지가 희박하다. 현대제철의 감산과 유통향 공급 축소가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형국이다. 더구나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또 2023년 신설비 가동을 시작한 한국특강 등이 동일한 강도로 감산에 동참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상승한 가격으로 더 많이 파는 쪽이 더 많은 득을 보게 돼 있다. 감산의 '딜레마'다. 가격이 높게 유지되더라고 거래는 제한적이고, 수입산 계약 및 유입량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은 약세 관측이 우세하다. 이달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요를 견인할 동력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상반기에 몇 차례 확인했다. 양회(兩會), 유동성 공급, 부동산 지원책 등이 나왔지만 가격은 일시적 상승에 그친 결과로 나타났다. 하락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 철강사들의 인상 의지가 강하다. 유례없는 실적 추락을 막아야한다는 절박감이 높다. 시장에서도 인하 여력이 없다.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있다. 여름철 저점을 다지고 가을철 진입 전 제한적이나마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단, 중국 정부가 5월 발표한 조강생산 통제 등이 수급 균형에 얼마나 효과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철광석 가격은 2주 연속 급등세에서 최근 하락으로 전환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7월 첫주 평균 111.5달러로 전주 평균 대비 6.4%(6.7달러) 급등했다. 지난달 24일 102.4달러에서 이달 4일 113.9달러까지 11.2%나 올랐다. 가장 최근인 5일엔 110.4달러로 전날 대비 3.1% 하락했다.
앞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생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고가 많다. 5일 기준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약 1억5000만 톤으로 6월 말보다 약 100만 톤 증가했다. 작년 7월 말과 비교하면 2540만 톤이나 많다.
생산은 둔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철강협회(CI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21~30일 기준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285만 톤으로 직전 10일 대비 0.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줄었다. 정부의 감산 방침이 하반기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철강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해에서 열연과 철근 내수 가격은 3750위안, 3520위안으로 전주보다 10위안, 40위안 오르는 데 그쳤다. 철광석에 비해서는 상승이 미미하다. 냉연과 도금재는 되레 30위안, 20위안 각각 하락했다.
국내 시장은 철근과 형강은 상승한 반면 열연은 하락했다. 봉형강의 경우 현대제철의 철근 대책 등에 기반한 인위적인 상승으로, 수요 개선보다 공급 감소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감산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철근 가격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72~73만 원으로 이전보다 약 6만 원이나 상승했다. 수입산은 68만 원으로 4만 원 올랐다. H형강은 건축용 소형 기준 108만 원 2만 원 상승했다. 앵글 및 잔넬은 86만 원으로 같은 폭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포스코베트남산 H형강은 101만 원, 수입산 앵글 및 잔넬은 72만 원으로 변동이 없다. 추후 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다시 하락이 나타날 수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 수입산 계약 및 유입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시장 지표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81~82만 원으로 1만 원 하락했다. 1개월 하락 폭은 3만 원이다.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 등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철스크랩(고철)은 일본산이 전세계 최고가를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2주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톤당 5만1500엔, 한국 도착도로 환산하면 약 47만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강사들의 경량A 구매 가겨과는 8만 원에서 최고 10만 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