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수요 정점 지나…올해 건설지표 악화
철근 수요 급감 '고강도 감산'…포트폴리오 조정
구조조정 필요 '직접판매' 프리미엄 비율 높여야
중국 철강업계 주요 인사들은 철강사들의 증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또 수요에 맞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정점에 달했고, 당장 올해 수요 급감에 따른 철강업계의 적자가 만연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진 데 따른 주장이다.
중국철강협회(CISA)는 지난달 29일 철근 시장 상황과 대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주요 인사들의 이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루오테이준(Luo Tiejun) 중국철강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시장조사부, 정보통계부, 기획개발부, 산업운영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철근 생산량은 32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재고는 증가했고, 철근 가격은 급락세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취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 시장은 계속 하향세에 있는 가운데 신축 및 분양 면적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금이 부족하고, 인프라 강도는 약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제 신규 프로젝트 착공 건수는 감소했고, 부채가 많은 12개에 이르는 성과 시에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인 고강도 감산을 실시했다. 일례로 산시성 51개 용광로 중 18곳(전체 38.4%)은 유지 보수를 통해 가동을 중단했다. 쓰촨성야금관리국(건축자재 생산능력 연간 약 1000만 톤)은 하루 제련 작업 시간을 13시간으로 단축했다. 이곳의 설비는 대부분 전기로로 구성돼 있다. 허베이강철그룹(HBIS )의 경우 5000초대형 고로인 내용적 5000㎥ 용광로의 가동을 중단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최적화했다. 봉형강 주력인 지롱그룹(Jianlong Group)은 제품 구성을 조정했다. 건설용강재 비율은 36%로 떨어졌다. 샨시강철그룹(Shaanxi Iron and Steel Group)은 봉강 제품에 대해 유연한 생산 체제로 돌입하고, 브랜드 효과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샤강(shagang)은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인 500MPa 고강도 강철봉 생산을 과거 50만 톤 수준에서 현재 10만 톤까지 대폭 축소했다. 아울러 주택, 공장 자체 제작 단위까지 직접 공급하는 전략으로 수정하고,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에 무게를 실었다.
왕잉셩(Wang Yingshe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수요가 정점이라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고급 제품 판매와 함께 기업의 직접 판매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수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였다. 참여 인사들은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데 동의했다. 대규모 인프라 개선과 부동산 산업의 급성장은 이미 종식됐다는 평가다. 주택 부문은 수요가 경직되고, 개선은 장기적인 추세에서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인프라 건설, 특히 에너지 인프라 부문은 여전히 확장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활동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났다.
루오테이준 부회장은 "건설용 철강 수요는 감소 추세라는 점에 모두가 합의했다"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시장 수요가 약간 개선되더라도 생산량을 크게 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선도 기업은 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수익성과 함께 현금 이익을 창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정부 부처는 의무 표준에 기준하여 고강도 철근 및 철골 구조물의 홍보를 지원하고, 환경보호 기업에 대해 정책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또 정보 웹사이트를 통해 철강 가격 정보의 진위를 놓고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선물 시장에서 과도한 투기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