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투자가 생명이다①] 침체터널 “신규투자 재정비”
[신년기획-투자가 생명이다①] 침체터널 “신규투자 재정비”
  • 김종혁
  • 승인 2020.01.15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질적성장 국면 진입 일본 글로벌체인 강화 투자
5대 투자패턴 스마트 친환경 고부가 현지진출 다각화
국내 54개사 투자 정체 및 감소 ‘투자움직임 재점화’

철강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1990년대 대규모 투자증설 이후 IMF로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쳤다. 2010년대 현대제철의 고로 투자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증설이 재개됐다. 투자 이후로는 불황이 되돌아 온다는 공식은 피할 수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더해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시장을 덮쳤다. 소재 산업인 철강은 2013년부터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이 때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투자를 주도하긴 했지만 중소기업들은 앞가림을 하기도 버거운 시절을 보냈다. 2018-2019년 국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부실사업정리 등의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새로운 미래를 열 투자의 고삐를 당기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2020년 철강사들의 투자는 새로운 10년,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지에서는 119년된 게르다우(GERDAU)의 변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투자 사례를 연재한다. 

- 글 싣는 순서 -

① 한국 철강사, 침체터널 “신규투자 재정비”
② 119년의 GERDAU “철강 외 서비스도 팔겠다”



철강업계가 투자의 전열을 정비한다.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무역규제의 장벽을 돌파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중국은 2016년부터 철강산업 구조개혁에 착수해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국면에 들어섰다. 아울러 기업간 인수합병(M&A)를 통해 대형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오우그룹은 이 과정에서 작년 아르셀로미탈은 제치고 전세계 1위 규모의 철강사에 등극할 전망이다.

아르셀로미탈, 타타스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저성장 국면에서의 부실을 털어내고 새로운 사업구조의 틀을 짰다.

일본 철강사들의 경우 수익성 향상을 우선 과제로 두는 동시에 글로벌 거점 확보 및 인수합병,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면이 있다. 매출은 정체됐고, 특히 영업이익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은 자연히 위축됐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포스코 현대제철이 절대적인 비중으로 투자를 견인해왔다. 하지만 작년 부실사업 정리 및 사업다각화, 해외거점 확보, 환경설비 및 스마트공장 구축 등 새로운 투자를 위한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났다.

글로벌 전반의 투자 형태를 요약하면 ▲스마트공장 ▲친환경설비 ▲고부가 제품개발 ▲해외 현지 투자(인수합병 등) ▲사업다각화 등 크게 5가지의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철강의 본업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차세대 동력 마련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식된다.

국내 철강사들의 투자는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했다. 불황에 따른 실적추락과 불투명한 전망 탓에 투자에는 여력이 없었다.

업계 54개 주요 철강기업의 작년 투자(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는 1~3분기 개별기준 2조2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사실상 정체됐다.

특히 포스코를 제외하면 9683억원으로 10.1%나 감소했다. 앞서 2018년 연간 기준 투자도 총 3조3452억원으로 0.5% 소폭 증가에 그쳤고, 포스코 제외시 1조6085억원으로 3.3% 감소했다.

각 기업별로 보면 작년 기준 34개 기업(63%)이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개 기업은 투자를 늘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고용은 자연히 위축됐다. 작년 9월 말 기준 직원수는 4만61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빅5’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을 제외한 직원수는 1만2144명으로 0.5%, 고작 64명이 증가했다.

철강사들은 이같은 침체를 겪는 동안 부실사업의 정리 및 구조조정 등을 거쳐 투자를 늘리는 등 미래 준비에 하나, 둘 나서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 고로 블리더 문제로 포스코 현대제철은 환경설비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더불어 신규강종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사는 작년 10개 이상의 신규강종을 개발했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은 신규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확충했다.

해외거점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세아베스틸, 휴스틸은 수출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또 신규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대한제강, 동일산업, 코센은 지분출자와 회사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