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가 3사 평균 19만3천 원 인상 고철은 8만1천 원
전기로 제강사 이익률 10% 고철업체 고작 1% 내외
직원 급여 제강사 1억 원대 vs 고철업체 3~4천만원
고철업계 상생차원 납품가 현실화 수익성 제고 필요
철스크랩(고철)은 미래의 친환경 핵심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데 비해 업계 경영실적은 여전히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제강업계의 납품 가격 현실화로 상생 협력 대상인 고철업체들의 수익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 전기로 제강사들은 2022년 주력 제품인 철근 가격을 약 20만 원 인상하면서도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은 고작 8만 원 인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철근 메이커인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의 이익률은 10% 이상으로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원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고철 구좌업체(제강사 납품권 보유)의 경우 이익률은 1% 내외로 수익성이 현저히 낮다. 직원 평균 급여는 대형 구좌업체 기준으로도 제강사 직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주요 기업들의 2022년 확정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철근 전문 메이커인 대한제강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416억 원, 영업이익은 21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6.7% 각각 증가했다. 한국철강은 개별 기준 매출 1조642억 원, 영업이익은 1215억 원으로 20.0%, 1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이 각 10.1%, 11.4%로 높게 나타났다. 2021년에도 9.9%, 11.6%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같은 실적은 주력 제품인 철근 가격을 대폭 인상한 데 비해 고철 인상 폭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 대한제강 및 와이케이스틸 3사의 작년 고철 구매 평균 가격은 톤당 60만9000원, 철근은 107만9000원이었다. 철근이 19만3000원 오르는 동안 고철은 8만1000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차별적인 인상은 작년에 두드러졌다. 철근과 고철 간 스프레드(격차)는 2020년 32만2000원에서 2021년 35만8000원, 2022년은 47만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높은 이익률을 낼 수 있던 배경 중의 하나다.
업체별로 보면 와이케이스틸의 고철 구매(수입 포함) 평균 가격은 톤당 61만5000원으로 8만5000원 올랐고, 철근은 109만1000원으로 무려 21만2000원이나 상승했다. 대한제강은 고철을 8만1000원 올린 데 비해 철근은 19만1000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의 경우 국내에서 구매한 고철은 평균 60만3000원으로 7만7000원 인상됐고, 철근은 105만5000원으로 17만5000원 올랐다.
전기로 철근 메이커들과 고철 업체들의 사정은 극명하게 비교된다. 직원 40명 내외, 매출 1000~3000억 원 규모의 구좌업체 2곳을 조사한 결과 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영업이익률은 A사는 0.7%, B사는 1.0%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급여는 3000~4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철근 메이커들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원을 웃돌아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이 대폭 높아진 2021년 1억 원을 돌파한 급여는 2022년까지 이어졌다.
대한제강 직원 406명의 2022년 평균 급여는 1억596만 원(12.7년), 한국철강은 1억2700만 원(근속연수 22.5년)을 기록했다. 임원 평균 급여는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이 각 6억9284만 원, 5억9000원으로 나타났다.
고철 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수익성은 상승기에 고철보다 철근은 더 올리고, 하락기에 고철을 철근보다 더 내리면서 유지하는 셈"이라며 "실적을 최우선에 두는 것은 당연한 기업의 생리지만,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고철업체에 대한 실적도 중요하게 고려할 사안이며 이를 위해서는 납품 가격을 철근과 비교해 현실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철업계의 낮은 수익성과 직원 처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투자는커녕 매년 적자를 면하기 급급하다"면서 "제강사는 물론 정부가 '철스크랩'을 미래 원료 산업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업계간 상생과 투자, 현실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힘을 쓰지 않으면 결국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