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Q&A] 포스코 철강업황 내년 하반기 개선...리튬 전기로 수소 투자 가속화
[컨콜Q&A] 포스코 철강업황 내년 하반기 개선...리튬 전기로 수소 투자 가속화
  • 김세움
  • 승인 2022.10.25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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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철강업황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미국의 긴축 정책 지속에 따라 전방 수요산업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반기의 경우 전 세계적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라 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4일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을 노리는 지루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중국 등 글로벌 철강사들이 무리한 증산보다 감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탄소중립 이슈 확산은 저탄소 기술 개발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장기적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고 봤다.

리튬, 니켈 등 차기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과 2024년 광양 리튬 1, 2공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24년 1단계, 2025년 하반기 2단계 투자가 진행된다. 특히 2단계의 경우 시기를 더욱 앞당겨 2025년 상반기 중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올해도 벌써 4분기에 접어든 시점이다. 내년 철강시황 전망과 국내 철강 수요, 원료 가격 방향성을 예상한다면.

<A> 2023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 정책이 지속되면서 철강 수요산업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글로벌 철강 수요가 내년 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는 올해와 동등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대비 5.3% 증가한 8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조선은 지난 2년간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전 불황기에 붕괴된 생산·공급망 해결이 선행되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공급 측면을 보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사들이 탄소중립 이슈 확산에 따라 양적 성장보다 저탄소 기술 개발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증가는 장기적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또 에너지 비용 급등,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무리한 증산보단 감산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격 급등락 없이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을 노리는 지루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충분한 수준이나 향후 포스코케미칼 등 신성장 투자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사주 매각, 임의 발행 등도 검토 중인지. 산하 철강 자회사를 포스코 밑으로 이관하는 방안은.

<A> 올해 포스코홀딩스-포스코 물적분할 당시 현금성 자산도 분할한 바 있다. 올해 말 기준 자산은 4조 원 정도로 형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비는 자체 조달이 가능할 것이다. 추가로 자금이 소요될 경우 포스코홀딩스가 차입을 하거나 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각이나 이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은 없을 것이다.

또 산하 철강 자회사를 사업회사 포스코로 이관하는 것도 효율적 경영관리 방침이라고 생각한다. 이관에 따른 포스코홀딩스 가치 평가 문제나 법적 제약 등을 검토 중이다.

<Q> 2023년 리튬 가격 전망은. 또 광양 리튬공장이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데.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은. 아르헨티나 리튬공장의 경우 2030년까지 단계적 생산능력(CAPA) 증설 예정인데. 당초 일정보다 앞당길 수 있는지.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남미 3국이 리튬 협의체를 구성할 경우 향후 리튬 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A> 중국 내 리튬 가격은 7만 달러 이하로 하락한 뒤 최근 7만6000달러 이상으로 다시 급등했다. 미국 IRA 이후 전기차 업체들이 리튬 소재 선점을 위해 경쟁이 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내 8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전망 분석기관들은 내년도 가격을 6만4000달러대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추세를 보면 최소 6만 달러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현재 크게 하락할 요인은 없다.

광양 리튬공장은 2023년과 2024년에 1, 2공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한다. 통상 제품 인증과 상업 생산 등에 18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포스코그룹은 앞선 2년 가량 데모플랜트를 운영하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램프업(Ramp-up) 기간을 12개월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 3국의 리튬 협의체 구성은 크게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칠레는 기존 광업회사가 추가 광업권을 확보할 경우에 한해 정부 승인과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이고, 볼리비아는 전체 국유화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현재 리튬 생산 단계로 전환은 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포스코그룹이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경우 이미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들어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도 외국 자본 투자를 적극 유치 중이다. 가격 역시 국제 관례에 따르기 때문에 현재까지 큰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24년 4월 1단계, 2025년 하반기 2단계 투자가 진행된다. 특히 2단계의 경우 시기를 더욱 앞당겨 2025년 상반기 중 집행할 계획이다.

<Q>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재무 부실화가 지적된다. 포스코건설은 어떤 상황인지.

<A>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건설사들의 부실화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타 건설사 대비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기업어음(ABCP)은 5200억 원 규모로, 자체 발행한 어음은 절반 가량인 2700억 원 수준이다. 지난 주에 만기 도래한 460억 원은 정상 차환 발행했다. 시장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직접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1조4000억 원 정도 시재를 보유해 2700억 원 인수 정도는 유동성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다.

<Q> 최근 리튬 가격이 초강세다. 배경으로 중국 전력난 등이 지목되는데. 또 IRA 원산지 관련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은. 

<A> 중국 전력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달 국경절 연휴로 리튬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단기급등 사유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IRA 기준 정제 리튬은 순도 99% 이상에 한해 인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을 국내 반입해 탄산리튬으로 가공할 경우 배터리용 순도 99.5%를 달성해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또 북미향 공급 광물은 최종 정제 공장을 현지에 건설해 강화된 기준에 맞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Q> 중국 전방산업, 특히 부동산 수요 상황은. 자동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매력 저하 등이 우려된다. 내년 철강사업 관련 영업이익은 어느 정도 수준일지.

<A> 내년 영업계획은 아직 수립 중이다. 기본적으로 내년 상반기는 올해 하반기와 유사하게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이 겹치면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어제 20기 공산당대회도 열렸고, 시진핑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해 향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의 경우 테슬라를 포함해 전기차 생산량이 600만 대 정도로 예상된다. 정부 육성에 따라 전기차 부문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다.

<Q> 최근 유럽에서 그린철강 생산을 위한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면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측에선 이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탄소중립 로드맵 진행 상황은.

<A>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2025년, 2027년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각각 전기로 1기를 도입한다. 광양은 내년 상반기 설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 등 작은 업체들의 기술 개발 동참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스웨덴 철강사 SSAB와 수소환원제철포럼(HyIS)를 공동 개최하며 관련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내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다. 

또 광양은 전기로 도입 이후 저탄소 자동차강판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포항은 2고로를 특화 고로로 선정해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Q>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저조가 예상된다. 영업이익(EBITDA) 감소로 당초 계획한 투자가 지연되거나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지.

<A> 그룹 내부에서는 '지금이 불황이 시작되는 입구다'라는 관점이 많다. 투자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기존에 발표한 이차전지 소재, 리튬, 니켈 등은 당초 로드맵대로 투자한다는 것이 가장 큰 방침이다.

친환경 투자 역시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이익 규모는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투자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Q>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그룹사들이 향후 5~10년간 투자가 늘어날 전망인데. 어떤 로드맵과 자금 배분전략이 있는지.

<A> 투자비는 에비타(EBITDA) 내 투자가 대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 투자에 대해서는 앞으로 3년간 매년 8~9조 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중 절반은 철강 부문에 배분된다. 포스코의 경우 자체 에비타 내에서 해결될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하공정 배터리 소재사업 등에 투자를 추진하며, 포스코홀딩스는 니켈 등 원료 부문에 집중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내년 투자비까지는 이미 확보가 끝난 상태다. 이차전지,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는 향후 3년간이 설비투자 피크에 해당된다. 이후 자체 에비타가 커버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Q> 앞서 포항 2고로를 활용, 저탄소 철강 개발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내용을 설명한다면. 또 광양 전기로 생산능력과 생산 방식은. 전체 철강 투자에서 탄소중립 관련 비용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A> 포항 2고로의 경우 펠렛, 가스 투입 비율 확대 등을 통해 석탄 사용량을 저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양 전기로는 280톤 규모로 철스크랩(고철)과 직접환원철(DRI) 투입하는 방향으로 연구 중이다. 다만 해외에서 DRI를 가져오는 방안은 수송 효율성 측면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 HBI를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철광석 조달 여부 ▲재생에너지 가격 등을 고려해 5~6개 후보지를 두고 비교하는 단계다.

앞서 재작년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030년까지 생산 공정에서 10%, 사회적 감축에서 10%, 총 20%의 탄소배출을 저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1조 원과 1조20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총 20조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내달 중 '친환경 그린스틸 밸류데이' 개최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Q> 4분기 조선 등 수요가 가격 협상 상황은. 또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전망은.

<A> 4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요 기업은 3분기까지 협상을 마친 상황이며 4분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아직 하반기 협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이달 말 내지 다음달 초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제품 가격은 3분기 대비 동결 내지 소폭 인하 기조가 강하다. 이에 따라 ASP는 5만 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4분기 계약은 50% 정도 체결된 상태다.

<Q> 4분기 복구 비용이 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주로 어떤 비용인지. 

<A> 복구 비용은 크게 수선비, 재료비, 경비로 분류된다. 앞선 3분기의 경우 9월 한달 동안 복구 비용이 900억 원, 재고 손실분이 950억 원으로 총 1850억 원이 반영됐다. 4분기는 총 3달간 복구가 진행되는 만큼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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