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발 반등세 "9월부터 본격화"…생산증가 '제한요인'
[분석전망] 중국발 반등세 "9월부터 본격화"…생산증가 '제한요인'
  • 김종혁
  • 승인 2022.08.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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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지표 7월 개선 뚜렷 9월 실질적 효과
한국 2차 유통 실수요 '재고바닥' 재구매 시점
중국 반등 현실화되면 국내도 안정 단계 진입
전세계 수요 예년만 못 해 '중국 생산이 관건'

중국 철강 업황은 9월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서도 최소한 하락세를 멈추고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제기된다. 우리나라 시장은 현재 철강사는 물론 대형 판매점 및 대리점의 보유재고가 과잉 상태로 불어났다. 2차 유통 및 실수요 단계에서는 재고 여유가 없다는 점도 주목되는 사실이다. 중국발 상승이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되면 국내 시장도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철강 수요는 예년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은 업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7월 중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철소들의 감산과 빠른 재고조정 효과가 컸다. 하반기는 부동산 건설 분야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철강 시장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7월 중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철소들의 감산과 빠른 재고조정 효과가 컸다. 하반기는 부동산 건설 분야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철강 시장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선행지표의 긍정적 해석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를 기록했다. 5월 49.6에서 6월 50.2로 회복된 뒤 다시 하락했다.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6월 52.8에서 7월 49.8로, 신규 수주 지수는 50.4에서 48.5로 하락했다. 

7월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었고, 여름철 비수기라는 점을 볼 때 당연한 결과였다. 철강 가격은 하반기 개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7월 중순이 넘어서야 반등세로 전환했다. 

3일 상해에서 철근 내수 가격은 톤당 4160위안, 열연은 4090위안으로 7월 말보다 110위안, 70위안 각각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지난달 15일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각 380위안, 420위안에 이른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는 아직 비수기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수요 증가가 가시화되면 상승세는 다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목할 점은 철강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건설 분야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건설활동은 59.2를 기록해 6월 56.6에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국채 발행을 가속화하면서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7.1% 증가했고, 9월에 이르면 1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7월 중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철소들의 감산과 빠른 재고조정 효과가 컸다. 하반기는 부동산 건설 분야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철강 시장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료=페로타임즈DB
중국의 철강 가격은 7월 중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철소들의 감산과 빠른 재고조정 효과가 컸다. 하반기는 부동산 건설 분야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철강 시장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료=페로타임즈DB

 

실수요 바닥시장 "재고가 없다"

중국의 반등세는 제철소들의 조기 감산과 빠른 재고조정이 큰 효과를 냈다. 중국철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철강 재고는 1659만6600톤으로 전월 대비 12.8% 감소했다. 

우리나라 시장은 재고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가격 조정 시기를 놓친 영향이 크다. 가격 인상은 5월까지 실시됐는데 이때부터 시장은 부진에 빠졌다.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과 저항감은 거래 감소로 이어졌고 6월과 7월 판매는 최악으로 기록됐다. 

현재 판매점, 대리점 등 대형 유통상들의 보유재고는 3개월치에 이르고, 주문량은 자연히 감소하면서 철강사들의 재고도 함께 불어났다. 

주목할 점은 2차 유통 및 실수요 업체들의 보유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최소 6월부터 구매량을 최소화 한 바닥시장에는 재고 여유가 없다. 재고는 현재 '버퍼링' 역학을 하는 대형 유통 단계에 집중돼 있다.

가격이 저점을 찍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바닥 시장에서 구매가 재개되고 재고보충 수요가 함께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발 상승이 현실화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9월에 가면 기저효과는 물론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중순경 휴가 시즌이 끝난 이후의 방향성이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 

생산증가는 상승 제한요인

장기적인 경기침에 우려는 간과할 수 없다. 이는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로, 거대 중국의 생산 추세에 주목되는 이유다. 

중국 제철소들은 8월 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6~7월 설비보수 이후 재가동에 따른 정상화 성격이 짙다. 중국철강협회(CI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189만2200톤으로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그 이상으로 생산을 늘릴 경우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현재 철강 가격은 회복 전망이 우세하고, 철광석 등 원료는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제철소들의 이익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정부가 생산억제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통제가 용이한 국영 대형 제철소 외 다른 곳에서 생산이 적정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익이 개선될수록 생산은 계속 늘어나고 이는 성수기인 9~10월에 집중될 전망이다. 상승폭과 기간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전세계적으로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대다수다. 

종합하면 성수기인 가을철 수요 및 가격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데 반해 장기부진 요인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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