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유럽발 에너지 위기 '한국 철강·조선엔 수혜'…LNG분야 호재
[핫이슈] 유럽발 에너지 위기 '한국 철강·조선엔 수혜'…LNG분야 호재
  • 장인성
  • 승인 2022.07.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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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러시아 가스 의존 낮추긴 불가능 … LNG에너지 비중 당분간 15% 줄이기로
러‧우 종전 현실적 어려움有 … 미국발 LNG수입 증가로 LNG운반선 요구돼
폐선들 늘어나며 긴 교체 사이클 시기 진입, 친환경 선박 투자 덩달아 증가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유럽연합(EU)이 올해 동절기 천연가스(LNG) 사용량을 15% 줄이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LNG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조선사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U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8개월간 가스 사용량을 지난 5년 평균 소비량 대비 15% 줄이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노르드스트림(Nord Stream)을 통한 LNG 공급량 80% 감축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 LNG 수입을 계속해도 유럽 가스 재고는 내년 2월 중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에 최대한 대처하겠다는 의도다. 

유럽은 여름철 가스 재고를 축적하는데, 이는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 주로 사용된다. 이번 결정은 동절기 사용량을 줄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목적이 큰 셈이다. 

미국은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유럽 LNG 공급 감축에 따른 부족분 공급을 약속했다. 이후 LNG 수출은 증가했고, 미국은 올해 상반기 세계 1위 수출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의 LNG 수출량은 작년 하반기 대비 12%가 증가했다.

미국 등으로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유럽 등 각국의 LNG터미널 증설 및 LNG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LNG는 세계적으로 탄소중립(Carbon Netural)이 추진되면서 그 수요가 이미 급증세를 탔다. 

실제 러-우 전쟁 직후 독일은 3개의 LNG 수입터미널 건설을 발표하는 등 유럽에서만 18개의 LNG터미널 신증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스페인 6개 등 23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들이 모두 완공되면 LNG터미널을 통한 수입능력은 거의 배증하게 된다.

터미널을 통한 LNG 물동량 증가는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4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은 최소 91척에서 15척이 추가돼 최소 106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 86척의 최대 발주 기록이 불과 반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 셈이다.

국내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LNG선 발주는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이후 전 세계 선박 건조량 호황은 적어도 10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계 신조선 시장에서 특히 LNG선 건조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에게는 말 그대로 장기간 호황이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에게도 LNG 터미널 및 운반선 증설 소식은 상당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터미널 내 LNG 저장창고와 운반선의 LNG 저장탱크에 사용되는 최고급 강재인 9% 니켈강 후판 수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반강 후판의 경우에도 고급강인 TMCP후판 등 조선용 수요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조선 건조량 증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한 9% 니켈강의 경우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충격에 견딜 수 있어 영하 162℃의 LNG 저장탱크 제작에 필수적인 소재다. 세계적으로 생산가능 철강사가 한정적이고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세계 최대 폭인 4500㎜ 9% 니켈강 품질인증을 확보한 상태라 향후 수요증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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