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현동' 후판사업 실적 견인 기대...조선업 일감 70% 폭증
[초점] '포현동' 후판사업 실적 견인 기대...조선업 일감 70% 폭증
  • 김세움
  • 승인 2022.07.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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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조선용 후판 출하량 183만 톤...전년비 18.9%↑
내수 169만 톤 21.3% 증가 vs 수출 14만 톤 4.9% 감소
상반기 국내 조선3사 전 세계 발주 46% 수주 1위 탈환
올해 3사 수주잔고 89조 원 달성...1년 새 35조 원 늘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후판 사업은 하반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의 수주잔고가 올해 70% 가량 폭증하면서 일감을 크게 늘린 가운데 수주 목표도 순항중이다. 다만, 조선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결과에 따라 수익성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조선용 후판 출하량은 18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29만 톤) 증가했다. 가장 최근인 5월 한 달 출하량은 32만 톤으로 11.7% 감소했다. 이는 생산량을 일부 감축하면서 판매량도 동반 조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는 조선용 후판 수요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1~5월 내수는 16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30만 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이 14만 톤으로 4.9%(7000톤)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5월 내수는 30만 톤으로 10.9%(3만 톤) 줄었다.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조선용 후판 수요는 올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발주량의 46%를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40척, 175억 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63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59억 달러로 목표치의 71.6%, 66.6%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들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잔고는 70% 가량 폭증했다. 향후 2~3년간 소화할 일감이 늘어나면서 조선용 후판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한다는 의미다.

조선 3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88조9658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5.0% 증가했다. 늘어난 금액만 35조530억 원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44조6620억 원으로 67.9% 증가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3조147억 원, 21조2890억 원으로 107.6%, 3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다만 하반기 조선용 후판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조선업계가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하나 동결을 요구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10만 원, 하반기 40만 원, 올해 상반기 10만 원으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 모두 수천억 원대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하며,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불황에 따라 장기간 공급 가격을 동결하면서 아직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의 경우 매출 비중은 큰 반면 실제 수익성은 여타 철강제품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조선업계의 불황을 고려해 각종 원가 상승요인 등을 자체 흡수한 만큼 선뜻 인하에 동의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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