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스코 가격인하 '5만원+α' vs 주문거부…하강국면 출하지연까지
[초점] 포스코 가격인하 '5만원+α' vs 주문거부…하강국면 출하지연까지
  • 김종혁
  • 승인 2022.06.14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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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수요냉각 하락우려 판매점 주문 ''뚝'
포스코 공급 가격으로 신규주문 시 '손실확대''
중국산과 큰 격차 동국제강 KG스틸 등도 부담
냉연 아연도 하공정 제품 열연보다 낮게 거래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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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철강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신규 주문이 이달 들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철강 출하 및 거래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중 거래 가격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판매점 사이에서는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정 판매점 상당수는 포스코에 신규 주문을 꺼리고 있다. 매월 정해진 '롤(roll)', 즉 코일 주문량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반납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유통 시장에서 수요는 이미 지난달부터 냉각된 상태며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현재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제품 가격으로는 계속 손실이 나는 상황이어서 주문을 넣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되면서 출하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 주문을 넣으면 제품이 언제 인도될 지 기약이 없다"면서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문 제품이 들어오는 시점엔 '손실 덩어리'를 그대로 앉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대표 생산 품목인 열연코일은 주요 품목 중에서 주문이 가장 부진하다. 

시장에 따르면 판매점들의 포스코산 열연 판매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120만 원이다. 포스코의 공급 가격에 운공 가공 엑스트라 등 비용을 더하면 판매 원가는 130만 원에 이른다. 판가가 최근 한 달 동안 15만 원이나 하락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열연 최대 소비처인 동국제강이나 KG스틸 등도 포스코산에 대한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중국산 가격은 크게 낮아지면서 수입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기사 : [핫토픽] 중국 철강재 수출 폭증…저가투매 우려 '현실화')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열연코일은 77만 톤, 44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1%, 36.8% 각각 급증했다. 베트남산 수입도 9만 톤을 기록, 390.3%나 불어났다. 

하락세는 앞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중국은 통상 국내 시황을 1,2개월 선행하는데 이달에도 나아질 조짐이 없다. 열연 내수 가격은 10일 상해 기준 . 4960위안으로 10위안 하락했다. 이달 코로나 봉쇄조치 해제로 회복세가 기대됐지만 5월 말 대비 상승폭은 40위안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격은 4월부터 하락하면서 국산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국내에 유입된 물량이 많다"면서 "그동안 다수의 업체가 소량을 수입한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가격 기준이 없고, 최저가에 일부 물량이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가격 대응에 나섰다. 5월까지 철강 가격을 인상한 지 한 달 만인 6월부터 5만 원을 인하하기로 했다. 그래도 주문이 늘어나지 않자 추가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코는 (판매점들이) 주문량을 채울 경우 '플러스 알파'로 가격을 조정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면서 "하지만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100%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면 주문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 거래 가격은 톤당 110~111만 원이다. 포스코산과 격차는 약 10만 원에 이른다. 현재 중국의 오퍼 가격은 FOB 톤당 740~750달러로, 추가 하락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하공정 제품인 냉연과 아연도강판 같은 경우 열연보다 낮은 105~106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 역전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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