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철근 수입산 ‘60선 붕괴’ 국산 ‘기정사실’…고철 악순환
[INSIGHT] 철근 수입산 ‘60선 붕괴’ 국산 ‘기정사실’…고철 악순환
  • 김종혁
  • 승인 2019.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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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락폭 국산 수입산 모두 1만5000원
수입산 59만5000원 국산 62만원 1년래 최저
추가하락 예상 국산 60만원 붕괴 기정사실화
제강사 잇따른 고철가격 인하 ‘하락장’ 한몫
< 자료 = 페로타임즈 DB >

국내 철근 가격이 최근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입 철근은 심리적 지지선이 ‘60선’이 붕괴됐고, 국산은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저가(低價) 투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철스크랩(고철) 가격 인하에 힘을 쏟으면서 철근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고철과 철근 시장 모두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철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수입산 철근 거래 가격은 10mm 기준 톤당 59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1만원에 거래된 것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요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제강사들의 고철 가격 인하도 하락장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산 철근은 62만원으로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 하락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하락세가 계속되고, 일부 업체들이 국산을 60만원 이하에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강사 대리점 사이에서는 불신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경쟁사를 상대로 서로 저가 투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면서 “표면적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저항을 높이며 가격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제 나타나는 현상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업체들은 중국산 오퍼에도 꿈쩍을 하지 않는다. 이번주 대만 파원스틸은 11월 선적분 철근 오퍼 가격을 CFR 톤당 460달러에 내놨다. 9월 오퍼는 사강과 용강이 각각 488달러, 472달러였다. 이전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지만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계약 움직임은 전혀 없다.

고철 가격 하락도 이 같은 하락 분위기를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고철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면서 철근 시장도 기대감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원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결국 제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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