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창조적인 사람과 비창조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창조성을 사용하지 않으면 꼭 대가가 따라온다. 묵혀 둔 창조성은 해로운 존재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 브레네 브라운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에서 인간을 ‘제3의 침팬지’라고 부른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가 고작 1.6%에 불과하고, 인간과 침팬지는 한 조상인 원숭이가 뿌리라는 이유에서다. 생물학자들은 최초 인간의 고향이 아프리카라고 한다. 대형 유인원의 분포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고, 오래된 인류의 화석이 다른 곳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공동조상이 살던 시기는 대략 700만년 전으로 추정하며, 조금씩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종으로 갈라졌다. 인간에 해당하는 직립보행인 호모에렉투스는 300만년 전에 진화했다. 인간의 직계조상인 호모사피엔스는 20~30만년 전에 나왔고, 3만5천년 전에 지구 전체로 대이동을 했다.
사피엔스는 다른 종보다 뇌의 크기가 컸고 신체도 현대인과 비슷했다. 따뜻한 기후에 적응해 검은 피부에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반면 유럽에 살던 네안데르탈인은 극지방에 가까워 피부가 덜 어둡고 반복된 빙하기를 거치면서 상체의 근육이 발달된 야무진 체형이었다.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약 3천년 간의 전쟁 끝에 사피엔스가 승자가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이 사피엔스보다 컸다. 네안데르탈인은 1400cc로 지금 인류보다 컸다. 뇌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똑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대 1로 싸웠다면 네안데르탈인이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승자가 된 주된 이유는 사피엔스(지혜롭고 영리한) 때문이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이를 대약진이라 부른다. 사피엔스 뇌의 전두엽이 크게 발달되어 언어능력과 사회성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네안데르탈인은 직접 들소를 쫓아가 창으로 사냥을 했다. 그러나 사피엔스는 소통하고 협업을 통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 누군가는 들소를 몰고 누군가는 미끼를 유인하고 누군가는 바위에 숨어 있다가 창을 던졌다. 신체적 한계를 협업과 화살과 작살 등 다양한 무기로 극복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내고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하게 된 변화를 ‘인지혁명’이라고 부른다. 인지혁명은 잠재된 상상력이 현실에서 창의성으로 발현되는 과정이다. 즉 생각하는 힘으로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이다. 픽션을 창조하는 힘과 상상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뉴턴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의 이면에서 중력법칙을 발견했다.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이 시공간을 왜곡한다.”라는 가상의 실재를 만들었다.
사피엔스는 픽션을 창조하는 능력 덕분에 점점 더 복잡한 게임을 만들었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더욱 발전하고 정교해졌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뛰어넘어 형이상학적인 무언가를 창조하면서 문명이 발전됐다.
스티브 잡스의 손에서 혁신제품이 나온 이유는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 덕분이다. “갈망하라. 그리고 무모하라!” 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인문학적 경험과 IT 그리고 창의성을 연결했다. 모든 인간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고 태어났다. 문제는 자신만의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다른 이가 만든 길을 답습하기에 탁월한 발전이 없다. 향후 편리성에 빠져버린 인류를 대신하여 AI가 인간을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만의 두려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