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동국제강 CSP제철소 '호재'…미국 2530兆 '슈퍼부양' 지렛대
[핫이슈] 동국제강 CSP제철소 '호재'…미국 2530兆 '슈퍼부양' 지렛대
  • 주원석
  • 승인 2021.04.0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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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항만에 수출 선적 대기중인 슬래브.

 

[주원석 지사장=브라질] 브라질 철강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Vale)가 합작한 CSP제철소는 미국향 슬래브 수출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8년 동안 2조2500억 달러(2530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일자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분야별로 도로, 철도, 교량 등 교통·물류 인프라 개선과 확충에 6210억 달러(703조 원), 저소득층을 위한 구시가지 정비와 영세주택 200만 호 건설에 2130억 달러(241조2200억원), 낡은 상하수도 시설 현대화와 폭우 대비 저류시설 확충에 1110억 달러(125조 6500억 원)가 투입된다.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에는 1740억 달러(197조 원), 미국 전역에 초고속 통신망을 건설하는데 1000억 달러(113조2500억 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 연구개발 비용에 1800억 달러(203조 8700억 원)를 투입한다. 재향군인병원 및 관련 시설 현대화에도 180억 달러(20조 3900억 원)를 사용할 예정이다.

 

브라질 철강업계는 이같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출 증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시절에 수입 쿼터를 할당했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마르꼬 폴로 브라질철강협회(IAB) 회장은 "인프라 구축사업에 기본이 되는 자재는 철강인데, 미국의 철강산업은 원자재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구조이며, 따라서 많은 물량의 반제품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새로 발표된 경기부양책에는 3만2000 km의 도로 현대화, 교량 1만 개 외에도 수로, 철도, 전력망 현대화 등이 포함됐다. 미국철강협회도 자국산 철강제품을 사용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이번 부양책을 반기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정부의 계획은 철강제품 수입 증가를 유도할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가장 큰 수혜자는 미국의 철강업계보다는 오히려 브라질, 한국, 베트남, 대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산 철강제품은 수입산보다 300달러나 높다.

브라질의 미국향 수출은 2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85%는 슬래브를 중심으로 한 반제품이다. 브라질산 반제품은 미국 수입량 중 가장 많은 60%를 차지한다. 이어 멕시코 23.3%, 러시아 5.77% 순이다.

미국은 철강수입 쿼터제는 이번 경기부양정책에 부응하지 못한 조치로, 비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 철강업계가 수입 쿼터의 완화 또는 해제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쿼터제가 긍정적으로 완화될 경우,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Vale)가 합작한 CSP제철소에는 호재다. 테라니움(TERNIUM), 아르셀로미탈, 게르다우 등도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미국은 2018년부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철강 수입에 대해서는 쿼터를 배정하고 예외적인 비과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철강업계에 반제품 핵심 공급자로서의 입지 뿐만 아니라, 미국산 석탄 수입 규모가 매년 1조1300억 원에 이르고 있어 쿼터제 완화는 '윈윈'하는 방안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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