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로 제강사들의 빌릿 수출에 작년의 중국발 호재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올해 생산량을 작년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어서 빌릿 슬래브 열연 등 소재 성격의 소재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발 호재는 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빌릿 수출 증대와 함께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시장에까지 상승 작용을 불러왔다.
2020년 빌릿 수출은 전년의 4배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빌릿 수출량은 36만 톤으로 2019년 8만 톤에서 350.0%(28만 톤) 급증했다. 이는 2014년 37만 톤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한국특수형강 환영철강공업 등 중소 철근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섰고, 이는 실적 향상에 톡톡한 효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특수형강은 작년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환영철강공업은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1~3분기 영업이익률 11.2%로 업계 최고 수익성을 거뒀다.
작년 업황은 철근 등 국내 봉형강 시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빌릿 수출은 여기에 ‘플러스’ 효과로 덧붙여졌다는 평가다.
올해도 중국발 호재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중국의 생산은 억제되는 반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WSD는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20년(10억5300만 톤) 수준에 머무르는 한편 수요는 40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빌릿 슬래브 열연 등의 수입은 늘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중국의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생산을 억제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연안지역의 신규 증설 사업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친환경 설비 구축을 핵심 방침으로, 앞으로 ‘초저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역점을 두는 한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설비들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전했다. 이는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실행되고 있다.
중국발 호재는 고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작년의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 철강사들은 중국에 빌릿 등의 수출을 대폭 늘렸다. 중국의 2020년 빌릿, 슬래브 등 반제품 수입량은 1950만 톤으로, 철강 완제품 수입량인 2030만 톤과 거의 맞먹었다.
동남아 철강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가동률을 높였고, 생산은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고철 수입량도 역대 최대치에 이르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한 고철 가격 폭등으로 영향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