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의 재기와 산업의 협력
동부제철의 재기와 산업의 협력
  • 김종혁 페로타임즈 국장
  • 승인 2019.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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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그룹 인수완료시 5년 중단 ‘투자재개’ 파장예상
- 동부 냉연재로부터 컬러 석도시장 벌써부터 긴장감
- 포스코 열연 최대고객사인 동시에 강건재 경쟁관계
- 新시장개척 수입대응 등 핵심현안에 협력 우선돼야
김종혁 편집국장
김종혁 편집국장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는 올해 철강업계의 최대 이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를 승인했다. 인수는 KG그룹의 대금납부가 완료되는 8월 말로 최종 완료된다. 2014년 말 경영악화로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지 약 5년만에 주인이 새로 바뀌고 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수혈된다.

기업의 생명과도 같은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은 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가공센터 및 유통, 그밖의 모든 협력사들이 새로운 전열을 갖추게 된다. 사업영역이 냉연도금재 각 품목을 포함하는 만큼 투자할 시장의 범위나 업력, 기술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동부제철이 업계 5위의 입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최상위 기업들과 경쟁구도에 있다는 점은 벌써부터 동종사 및 그 협력사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동부제철 주력인 컬러강판으로부터 확고한 입지를 다진 석도시장, 냉연시장 전반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컬러강판의 경우 단일공장 중 전세계 최대 규모를 갖춘 동국제강과 중소 메이커인 세아씨엠 등이 동부제철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석도강판은 동부와 쌍벽을 이룬 TCC스틸이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포스코와는 또 다른 우호와 경쟁을 넘나드는 긴장감이 흐른다. 양사의 우호적 관계는 포스코가 동부제철에 가장 많은 열연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간 80만 톤에서 100만 톤에 이르는 거래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열연 시장 전반이 공급과잉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동부제철은 포스코의 최대 고객이다.

반면 제품 시장에서는 양사가 생존과도 같은 경쟁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포스코강판 등과 그룹 차원에서 강건재 시장 확대 및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동부제철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되는 곳 역시 강건재 시장이다. 도금 및 컬러강판의 경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의 포스마블, 포스코강판의 건자재 컬러강판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한 관계에서 원활한 소통과 협력 없이는 잡음이 나오기 쉽다.

일례로 동부제철이 전기로를 처음 가동할 당시, 포스코와는 매우 불편한 관계가 됐다. 경쟁은 열연 유통시장으로 경쟁이 제한됐지만 실제 동부제철이 포스코에서 구매했던 소재를 자체 조달하면서 줄어든 물량을 더하면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또 하나의 예로, 유니온스틸부산공장(현 동국제강)이나 현대하이스코(현 현대제철 냉연사업부문)가 수입을 늘리면 포스코의 인상은 늘 찌푸려지기 십상이었다.

현재 국내 시장은 공급과잉이라는 핸디캡에 더해 동부제철의 재기는 적잖은 영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건전한 산업생태계의 조성은 이 같은 열악할 환경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필수 요건으로 지목된다.

경쟁이 심한 제품군에서는 신수요 창출을 위한 신시장 개척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 몇 몇 관계자들은 경쟁에 앞서 새로운 철강 시장을 영역을 조성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입대응은 포스코 등 특정 기업이 앞장서기 보다는 세분화 된 각 시장에서 동종사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재 공급사로서의 포스코의 역할은 가장 요구되는 사안이다. 독점적 생산 품목인 열연은 그 중심 대상에 있다. 작년 포스코가 냉연보다 열연 가격을 더 높이는 ‘열연 고가(高價)’ 정책은 냉연사는 물론 유통시장의 불만을 샀다.

중국은 전세계 1위 생산규모를 유지하는 동시에 최첨단 설비로 무장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 등에서는 신흥 세력들이 대폭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내수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경쟁과 구조조정에 앞서 협력을 우선할 방안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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