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강산업의 진정한 리더를 갈망하는 이유
[사설] 철강산업의 진정한 리더를 갈망하는 이유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8.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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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의 시대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변화는 기업의 경영환경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몇년 전 접했던 ‘미래의 속도’라는 책 속의 구절이 생각난다. 물론 전염병이 가져올 변화는 고려되지 않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저자인 리처드 돕스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가 “산업혁명 시절보다 3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 천배 더 강하다!”고 설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속도’는 강력한 메시지를 되살려준다. 바로 전 세계 모든 것을 뒤흔드는 강력한 4개의 힘이다.

무엇보다 경제활동, 역동성의 중심이 중국과 같은 신흥국, 특히 신흥국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 두 번째, 기술의 영향력이 범위와 규모 면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 세 번째, 인구변화, 특히 고령화 문제, 마지막으로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밀접한 연결은 조금 고려해 볼 일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밀접한 연결은 유효하다. 다만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그 매체가 옮겨갈 뿐 컨택트는 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다.

온라인의 매개체로서의 중요성 등 빠른 변화의 속도는 기업의 미래가 위험(Risk)과 기회(Opportunity)로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한다. 철강 산업에 있어서도 변화는 속속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철강 산업을 주도하는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0년 폭발적인 신증설 마무리 이 후 올해부터 또다시 증설에 나서고 있다. 그 규모는 조강 기준 연산 5천 만 톤을 넘는 규모다. 또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그리고 중동의 실체가 점점 뚜렷하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3억 톤 생산능력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강점은 M&A와 글로벌화가 아닌가 판단된다. 아세로미탈, 타타스틸에 이어 JSW도 세계 각지에 생산, 판매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신생 철강사로 역시 인도계인 리버티하우스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및 중동 지역 철강 산업도 바야흐로 본격적인 확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기로 위주의 신증설로 가뜩이나 환경 문제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철 스크랩(고철)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철 발생량 증가도 점차 자급화에 다다르고 있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기술 발전 역시 소재인 철강재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수요가들의 요구(Needs)는 용도별로 세분화되고 충분히 까다로워졌다.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탄소복합소재, 알루미늄 등 대체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철강재의 고부가화, 다시 말해 경량화, 친환경화, 장수명화, 고효율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대체재의 수요 잠식으로 철강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결국 빠른 변화는 기업의 미래가 위험과 기회로 가득 차 있고, 진정한 리더를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우리 철강 산업에서 진정한 리더를 찾아보기 어렵다. 변화와 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응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단기 실적과 대증적 해결로 현재의 위치를 연장하려는 모습 뿐이다.

철강 산업과 시대변화에 대한 통찰력으로 무장하고 현재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변화와 미래 비전을 실행하지 못하면 그대로 2~3류로 전락할 위기상황이다. 비전과 혁신을 주도할 진정한 리더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필수 생존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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