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M 설비 341억에 매각...해외 구매자 다방면 접촉
포스코 CEM 설비 341억에 매각...해외 구매자 다방면 접촉
  • 박성민
  • 승인 2020.08.04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밀 등 상하공정 일체 341억 원 매각
매수업체 해외 기업에 매각 추진
금융권 자금 조달해 안정적 평가
포스코와 대산이엔지산업건설, M증권사는 7월23일 CEM 설비 매각 대금 완불 기념식을 가졌다
포스코와 대산이엔지산업건설, M증권사는 7월27일 CEM 설비 매각 대금 완불 기념식을 가졌다<사진=대산이엔지산업건설>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하이밀 전기로와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설비 매각에 성공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철골 및 관련구조물 해체기업인 대산이엔지산업건설에 하이밀 전기로와 CEM 설비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대금은 341억 원 규모다. 대금은 포스코에 납입된 상태다.

대산이엔지산업건설(대표 우정미, 이용학)은 포스코와 지난 5월25일 설비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27일 설비 매각대금을 완납했다.

대산이엔지산업건설은 하이밀 등 설비를 해외기업에 매각 추진 중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기업들과 다방면으로 협의 중에 있다. 설비는 8월부터 내년 5월까지 철거가 이뤄진다.

대산이엔지산업건설은 M증권회사와 자산유동화대출(ABL) 채권 계약을 맺어 ABL 320억 원, 투자 30억 원을 받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대규모 플랜트 매각 과정에서 금융자금이 들어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신탁사의 자금관리로 철거 공사비, 운임비, 인건비 등 일체의 대금을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자금 조달과정에서 위험을 대폭 낮췄다.

대부분의 기업이 플랜트 설비 노후로 매각, 또는 철거 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고철, 비철 업체로부터 해당공장의 스크랩 등을 계약해서 자금을 융통했다. 그러다보니 이중계약, 먹튀사고 등의 위험도가 높고 금전적 손해로 송사가 빈번했다.

양동현 대산이엔지산업건설 본부장(광양제철소 CEM설비 매각 프로젝트 총괄본부장)은 “금융권에서 자금을 관리해 설비를 매수하려는 해외기업들의 우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매각을 잘 이끌어 국내의 가동 중단된 전기로들의 매각도 추진 예정”이라 말했다.

포스코는 2015년 하이밀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지자 상공정 전기로를 폐쇄했다. 이후 광양제철소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을 래들(ladle)로 옮겨 CEM으로 이동해 생산하는 등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원가부담이 높고 적자가 크게 누적되자 작년 초 CEM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을 멈춘 포스코는 설비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적합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어 왔다. 경남소재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작년 12월 설비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