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인력 구조조정의 명암(明暗)
[남영준의 IT손자병법] 인력 구조조정의 명암(明暗)
  • 남영준
  • 승인 2020.05.27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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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3곳 감원 불가피, 부득이 감원한다면 부작용 최소화
철강업계는 가동률 하락하면 수익이 악화되는 필연적 구조
정확한 정보 제공하고, 필요성 충분히 설명해야 사기저하 낮춰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 (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세계 철강업계는 코로나 쇼크로 미증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어 일본 JFE사를 비롯한 많은 철강 기업들이 고로를 휴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은 매출 하락과 유동성 위기에 처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정이 중소기업보다 나은 대기업도 10곳 중 3곳이 감원이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한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여행, 항공업계는 이미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석유 화학 등 장치산업에도 시작되고 있다. 가동률이 하락하면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철강업계는 아직 버티고 있지만, 현실이 눈앞에 닥치고 있다.

경기가 하락하여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 가동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철강 업체는 먼저 판매 독려에 나선다. 각사마다 한 톤이라도 더 팔려고 하다 보니 줄어드는 수요에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은 더 악화된다.

조업 비용을 줄이려 모든 방법을 짜내 보지만 설비와 기술에 연관되다 보니 단기간에 어렵다. 결국은 고정비를 검토하는데 유동성 문제로 금융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남은 것이 사람과 연관된 비용 밖에 없다.

사회에서 인력 구조조정이란 말이 돌면 회사원들은 그동안 사직하려는 마음이 있었어도 70% 이상은 지금은 일단 버티고 보자고 조사에서 나온 바 있다. 코로나로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실 앞에 나갈 수가 없다.

인력 구조조정이 과연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경영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회사가 이 정도로 어 려우니 있는 힘을 다해달라는 속뜻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진정이 전달되기보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실패할 우려가 있는 업무나 변화를 피하고 오직 주어진 임무만 한다 고 한다. 경영자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자극을 주어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지만, 오히려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창업주인 고 허브켈러 회장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직 원이 만족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최선을 다하고, 이는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그는 9.11 테러 등 항공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무해고 정책을 고수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상시 구조조정을 해온 곳도 있고, 지금 새로 검토하는 곳도 있다. 만일 부득이하게 감원한다면 부작 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감원의 가능성이나 소문이 돌면 대상자가 누가 될지, 언제 할지, 얼마나 할지에 대 해 굉장히 궁금해하며 조직 내에서 각종 헛소문이 돈다. 그러므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야 한다. 그래야 감원 후에도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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