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빅4’ 상반기 실적하향…동국제강 개선 ‘두각’
[분석전망] ‘빅4’ 상반기 실적하향…동국제강 개선 ‘두각’
  • 김종혁
  • 승인 2019.06.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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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사 매출 철강價 인상노력 소폭증가 추정
- 영업이익 두자릿수 감소율…포스코 현대 세아 급감
- 동국제강 이익급증…고철 등 원가하락 철근은 상승

철강업계 ‘빅4’ 기업들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하락할 전망이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분을 철강재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자동차, 조선 등 핵심 산업의 침체가 계속됐고,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을 높였다.

철강사들은 원가부담과 판매부진의 이중고를 겪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현재의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 철강 수요는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등 일부 대형 철강기업을 제외한 규모가 작을 업체일수로 상황은 더 열악하다. 업계에서는 실적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란 관측하고 있다.

본지가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예측치를 토대로 철강 ‘빅4’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개별기준 매출은 28조49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0% 소폭 증가한 수치다. 철강 가격을 제한적이나마 인상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인상폭은 일반재 기준 평균 3~4만 원으로 파악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평균 7.3%로 1.5%p 하락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47조4326억 원으로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조9571억 원으로 16.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평균 6.2%로 1.3%p 떨어졌다.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작년부터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별로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이익이 급감한 것에 주목됐다. 주력 품목인 국내 자동차강판 시장 부진과 조선업 회복에도 불구 가격인상에 실패한 영향이다. 이와 달리 철광석 가격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품 및 원료시장 환경은 부정적이었다. 이들로부터 열연 등 소재를 공급받는 기업,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수익성 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수강봉강 1위 기업인 세아베스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은 유일하게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두각을 나타냈다. 철근 형강 등 봉형강 부문의 실적향상이 동력으로 분석된다. 원료인 고철 가격 하락으로 원가는 낮아진 반면 철근 등은 제한적이나마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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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업계가 처한 환경을 여실히 드러냈다.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은 15조4944억 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정체된 셈이다. 영업이익은 1조5705억 원으로 14.6%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1분기 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2분기도 개선은 미미하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1.7%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자릿수 이익률을 지켜내 글로벌 ‘톱’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불황을 견뎌낼 체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빅4’ 기업 중 유일하게 이익을 늘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23억 원으로 무려 121.2%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률은 2.8%로 3%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냉연도금재, 후판 등 판재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봉형강 부문의 실적향상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고철 등 원가부담은 낮아진 반면 철근 등 제품 가격 인상이 효과를 냈다.

반면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실적은 부진했다. 현대제철 매출은 9조4116억 원으로 3.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175억 원으로 28.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4%로 2.0%p 하락했다. 세아베스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34억 원, 321억 원으로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1.0%p 떨어졌다. 양사 모두 자동차용 강재가 중심으로, 올해 현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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