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브라질 코로나19 쇼크…산업경제 진단
[브라질통신] 브라질 코로나19 쇼크…산업경제 진단
  • 주원석
  • 승인 2020.05.15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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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장가동 전체 65곳 중 10개뿐...토요타 GM 렌트카 사업진출
코로나19 여전히 심각 5~7월 피크 전망...의료환경 열악
정치적 리스크 국민 불안감 고조...하반기도 부정적 전망
브라질 경제와 일상생활은 전면 마비됐다. 5월 공장가동 중인 곳은 10개에 불과하다. 의료환경은 열악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와 일상생활은 전면 마비됐다. 5월 공장가동 중인 곳은 10개에 불과하다. 의료환경은 열악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주원석

[브라질=주원석 지사장] 브라질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산업계는 여전히 활동이 마비된 상태로, 현지에서는 5월에서 7월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 소요될 시간은 아직 예측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철강 자동차 석유 등 주요산업 현황은

철강업계는 고용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부분적인 감산을 시행하면서도 최소한의 조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조업에 필수적인 인원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역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활동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미 약 160억원을 기부하였고, 지역의 병원건설, 인공호흡기 수리, 방역물품 지원,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과 봉사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4월에는 사실상 전면 휴업상태에 있었다. 전체 65개 공장 대부분이 조업을 하지 못했다. 5월에도 가동 중인 공장은 1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급격한 환율의 평가절하로 인하여, 원자재, 부품의 수입 비용은 급상승한 상태다. 반면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

토요타와 GM 등은 렌트카 사업에도 직접 진출하는 등 활로를 찾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필요한 경우에만 차량을 렌트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우버 서비스 경우에도 60% 이상이 본인의 차량이 아닌 임대차량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는 렌트카 업체에 차량을 임대하는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는 저유가와 소비 감소에 따라 생산활동을 감소시킨 상황이며, 향후 심해생산시설의 운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분야는 2월 대비 3월의 실적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4월 이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 호텔, 운송, 여행, 사무, 일반 보조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GDP의 45%를 차지하는 제조업, 건설, 무역 등 13개 분야의 총연합회는 지난 7일 대통령을 방문하고 현재의 어려움과 향후 대책에 대해 면담을 시행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4월 실적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영업시설의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WTO는 2020년 국제무역이 13~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브라질은 G20 국가 중 유일하게 1~4월 수출량이 증가했다. 1차 산업이 주류이고, 환율의 영향도 있었다. 대두콩, 오렌지쥬스, 소고기, 닭고기, 커피, 설탕은 이미 세계 수출 1위 자리에 있다.

철광석, 돼지고기, 옥수수, 대두분도 세계에서 상위권에 있는 품목들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함께 농산물 분야의 슈퍼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도 있다.

브라질 내에서는 대한민국을 코로나19에 가장 모범적으로 대응한 국가로 매일 보도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한국산 진단키트도 이미 상당량이 수입되고 있다.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전히 심각

브라질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74일만인 9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16만2699명, 사망자 1만1123명을 기록,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에는 확진자 18만8974명, 사망자 1만314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1만명을 넘은 국가들을 보면, 이태리 58일만에 1만명 초과, 스페인 62일, 영국 71일, 미국 73일, 프랑스 75일로, 브라질도 74일로 가장 감염이 심각한 국가 중의 하나가 됐다.

사망률은 6.8% 수준으로 세계의 평균보다 높다. 실제 확진자는 훨씬 더 많다는 연구와 주장도 많다. 미처 검사를 받지 못해서, 감염사실을 모르고 감염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인원이 15배~20배 정도가 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감염율은(R0) 2.81 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가장 낮은 국가는 그리스로 0.41, 독일은 0.8 수준이라고 하는데, 다시 말하면 브라질은 1명의 확진자가 3명 가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의미이다.

현 시점에서는 5월 말에서 7월 사이에 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이다.

3월부터 4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발적 외출 자제를 시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와 정부가 희망하는 외출자제 비율 7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월 초에는 전국 평균 42.4%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도시에서는 완전통제(LOCKDOWN) 수준으로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각급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90% 이상인 곳이 대부이다. 5월 말 경에는 의료시스템 붕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시 병원 시설과 병상을 각 주정부가 긴급으로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증가하는 환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환자용 병상에는 인공호흡기와 기타 장비들이 완비돼야 하고, 전문 의료인력도 필요하다. 단기간에 모든 조건을 갖추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정치적 리스크 국민의 불안감 고조

브라질의 볼소나로 대통령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부정적이다. “경제도 생명” 이라며 신속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연방정부의 정책은 지방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집중을 해도 어려운 시국에, 정치적으로도 혼란을 가중시시키는 형국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정 평가는 긍정 32%, 부정 43% 수준으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 대통령 본인과 가족, 지인에 대한 연방경찰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도 있다. 연방경찰과 법무부장관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권력남용이 확인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탄핵에 대한 언급도 있다. 국회에서는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이유로 검토 자체를 미룬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 전망을 마이너스(-) 4.7%로 발표했다. IMF, 세계은행 등은 마이너스 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하반기에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원만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회복 속도도 느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은 급락하여 연초에 1달러당 4헤알에서 현재는 5.9 헤알로 약 50% 평가절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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