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진단] 고로의 추락 ‘低’ 성장시대 ‘高’ 강도 감산과 구조조정
[위기진단] 고로의 추락 ‘低’ 성장시대 ‘高’ 강도 감산과 구조조정
  • 김종혁
  • 승인 2020.04.28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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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올해 1분기 수익성 최저치
현대제철 2분기 연속 적자 기록
저성장국면 코로나19 충격 덮쳐
포스코 세일즈믹스 조정 감산 대응
현대제철 단조 강관 정리 ‘구조조정’

포스코 현대제철은 24일 올해 1분기 경영 성적표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예견된 결과였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 작년 4분기부터 이 같은 현실이 실적에 반영됐고, 올해는 최대 변수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강도 감산과 구조조정이 앗달아 일어날 전망이다. 자동차강판을 대표로 하는 차세대 먹거리는 대내외 급격한 환경 변화로 포스코 현대제철의 세일즈믹스 변화는 물론 각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5458억 원, 영업이익 7053억 원, 순이익 43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4%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5%에도 미치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매출은 4조6680억 원으로 8.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7억 원이었다.

철강 수익성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철강 사업이 중심인 양사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을 보면 포스코는 1분기 6.6%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 1분기는 11.3%, 2018년과 2019년은 13.8%, 10.7%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속 적자였다. 작년 4분기 142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견된 결과였지만 그 충격은 매우 컸다. 코로나19가 우려보다 큰 실적 하락을 안겨준 것이다. 철강산업은 작년부터 저성장 장기침체 국면이 예상됐다. 4분기 직접적인 여파가 밀려들었고, 올해는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시장 거래는 위축되고 가격은 하락해 위기감을 높였다.

자동차산업의 붕괴 1천만톤 시장 휘청

글로볼 완성차 공장의 가동중단은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 추락의 뇌관이 됐다. 수출 규모는 연간 1000만 톤을 웃돈다. 특히 고로의 주력 사업인 만큼 수출에서의 충격은 내수 시장에까지 옮겨진다. 포스코가 자동차강판 생산을 축소한 배경이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은 4월부터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하고, 5월까지 연장한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예정대로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2분기 수출 실적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차강판 수출은 이미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강판 대표 품목인 GA의 1분기 수출량은 36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5만3000톤)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월과 2월 12만4000톤, 12만9000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3월은 가장 적은 11만4000톤이었다.

문제는 4월부터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은 세계 5대 시장에서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미국 인도 등의 공장들은 5월까지 재가동 시점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까지는 기계약분 선적이 사전에 이뤄져 사실상 코로나19 영향은 적었다"면서 "4월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5월은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유럽을 제외한 5대 자동차 시장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일본향 수출은 7만5000톤 으로 24.2% 급감했다. 중국은 4만5000톤으로 11% 감소했다. 인도는 2만3000톤으로 35.1% 줄었다. 또 중남미 4만3000톤, 북미 1만2000톤으로 각각 7.6%, 11.1% 감소했다. 유럽은 13만5000톤으로 3% 늘어났지만 3월은 8.3% 감소했다.

포스코 감산 세일즈믹스 조정

양사 모두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데 있다.

포스코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철강 사업의 골격인 자동차강판의 생산을 줄이는 강수를 뒀다. 해외 10개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신 열연강판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타깃은 내수 시장이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문단압업체(리롤러)가 수요 기반을 이루고 있다.

또 해외기지는 재고를 최소화하고 현금흐름을 최우선에 두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철스크랩(고철) 구매를 중단하고, 출선량을 조절했다. 광양 3고로 개수(2~5월)로 130만 톤의 감산효과가 있었지만 추가 감산을 택한 것이다. 일본제철, JFE스틸 등 글로벌 고로사들은 상당수 고로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 수습이 얼마나 진행될지 여부에 따라 고로 셧다운 등 포스코의 추가 조치가 나올 전망이다. 포스코는 4월 말 5월 초를 고비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3240만 톤으로 당초 계획보다 260만 톤을 줄여 잡았다. 포스코는 감산을 통해 철강 가격 하락을 방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분기 해외 사업에서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개선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고강도 감산 구조조정

현대제철은 2분기 강도 높은 감산과 함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이미 주요 사업에서 가시화 됐다. 주단조 사업과 강관공장이 대상에 올랐다. 지난 2월25일 순천공장의 주단조 사업부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자산 5218억 원, 매출 2293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현대아이에프씨를 신설하고, 이달 1일 분할이 실시됐다. 본점은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단조공장으로 정했다. 앞서 2016년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단조용 설비를 매각하고 순천단조공장으로 일원화작업을 실시했다. 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울산 강관공장은 매각을 추진한다.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순천공장 분할 결정 이후 강관공장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대제철의 강관 생산능력은 연산 131만 톤으로, ERW(9기)와 SAW(2기)는 106만 톤, 15만 톤씩이다. 설비 가동률은 2015년 이후로는 50~60%대에 그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세아제강 휴스틸은 물론 전문 중소 강관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수출은 무역장벽에 가로 막혀 이미 판로가 차단됐다는 게 배경이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앞서 감산에 들어갔다. 적자가 만연한 전기로 열연공장 생산은 줄이고, 봉형강에서의 감산도 강도 높게 실시했다.

2분기 감산 규모는 고로와 전기로에 걸쳐 60만 톤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당초 30만 톤 규모로 예상된 데서 크게 확대됐다. 당장 2분기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적자 품목을 중심으로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대표적인 적자 품목인 전기로 열연 감산은 15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 열연에 비해 최소 10만 원 이상 원가가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봉형강은 35만 톤으로 파악됐다. 철근, 특히 형강 부진이 가장 큰 배경이다. 수출 손실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만 톤을 해외에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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