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호주서 자원협력 '광폭' 행보…철강 넘어 리튬·에너지로
장인화 회장, 호주서 자원협력 '광폭' 행보…철강 넘어 리튬·에너지로
  • 김도형
  • 승인 2026.09.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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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애들레이드서 열린 한-호 경협위 연례회의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양국 정·재계 200여 명 집결
장 회장 “핵심 광물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성장 축”…濠 자원과 韓 기술 결합한 공급망 고도화 제안
회의 앞서 濠 주요 장관 연쇄 회동…철강 넘어 리튬, 에너지까지 그룹 자원 사업 지원 요청
9월 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47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장인화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왼쪽) 과 마틴 퍼거슨(Martin Ferguson)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호주와의 자원 협력 범위를 철강 원료에서 핵심광물과 에너지로 확대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호주를 찾아 양국 간 공급망 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등 ‘민간 자원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47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차총회에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주요 기업 및 기관 관계자 200여 명을 비롯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돈 파렐 통상·관광장관, 마틴 퍼거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호주 측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개회사에서 핵심광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 제련·가공 기술을 결합해 공급망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양국 간 자원 협력을 리튬 등 핵심광물과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고, 천연가스 공급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협력, 방산·우주·연구개발(R&D) 등으로 파트너십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경제협력위원회에서는 ▲철강·배터리 소재·핵심광물 ▲혁신·연구개발 ▲에너지 전환·탈탄소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포스코그룹은 이 자리에서 호주 핵심자원 연구기관인 ‘호주 핵심자원 연구소(Australia Critical Resources Research Institute)’의 활동도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이 해외에 설립한 첫 자원 특화 연구기관으로, 단순히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현지 연구기관 및 기업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의 전통적인 자원 확보 중심에서 나아가 호주 현지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앞서 1일에도 호주 정부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포스코그룹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팀 에어스 호주 산업·혁신부 장관과 돈 파렐 통상·관광장관을 만나 철강과 리튬, 에너지 등 포스코그룹의 호주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 리튬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의 캐슬린 콘론 회장과도 만나 리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필바라 미네랄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한 고품질 리튬 광산 지분도 확보했다.

호주는 포스코그룹 전체 원료의 약 70%를 조달하는 핵심 원료 공급처다. 이에 따라 그룹은 자원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과 호주의 인연도 철강 원료를 중심으로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1971년 호주산 철광석 장기 구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호주산 원료를 15억 톤 이상 수입했다. 2010년대 초에는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에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며 현지 자원개발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최근에는 철강 원료를 넘어 배터리 소재와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리튬 사업에서는 필바라 미네랄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호주산 리튬의 안정적인 조달과 국내 수산화리튬 생산을 연계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2022년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해 천연가스 사업 기반도 확보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트리플 코어(Triple Core)’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자원인 철강을 기반으로 리튬 등 전략자원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까지 아우르는 3대 축을 구축해 호주와의 협력을 그룹 차원의 자원·에너지 공급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의 이번 호주 방문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철광석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통적인 자원외교를 넘어 핵심광물의 개발·가공, 에너지, 기술·R&D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호주와의 장기적인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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