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하반기 고용 300명↓ 전망…내수 회복에도 EU 수출 규제 '발목'
철강업 하반기 고용 300명↓ 전망…내수 회복에도 EU 수출 규제 '발목'
  • 김도형
  • 승인 2026.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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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고용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 전망…‘유지’ 수준 분류
내수 3.2% 증가 예상에도 EU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3.6% 감소
생산은 설비 전환·일부 폐쇄 영향 속 전년 수준 유지 전망
상반기 근로자 11만6000명…고용 감소에도 미충원율 17.1%
반도체·조선 고용 증가, 섬유 감소…이외 주력 제조업은 대체로 유지

국내 철강업의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약 300~4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부진의 기저효과로 내수는 소폭 회복되겠지만,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고용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철강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400명 수준 줄어들 전망이다. 감소율은 크지 않아 고용 전망은 ‘유지’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철강 경기는 내수와 수출의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지난해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철강 수요의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장과 SOC 토목 물량이 일부 뒷받침하겠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봉형강 수요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전방산업별로는 자동차와 조선이 비교적 수요를 방어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강판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조선은 대형 탱커 인도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후판 내수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출은 하반기 철강업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EU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와 글로벌 철강 수요 정체가 겹치면서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EU 세이프가드의 관세할당제(TRQ) 전환 이후 대EU 수출 물량 위축 가능성이 커진 점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철강 생산은 내수 회복 효과가 수출 감소와 설비 조정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0.3%에 그친다.

상반기 철강업 고용은 이미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철강업 근로자 규모는 11만6000명으로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0.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00명, 0.2% 감소한 수준이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와 29인 이하 소규모 사업체의 고용이 감소한 반면 30~299인 규모의 중규모 사업체에서는 고용이 증가했다. 철강업 종사자의 52.8%는 대규모 사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포항이 2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당진 11.7%, 창원 7.9%, 광양 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

고용 규모가 정체되는 상황에서도 생산현장의 인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철강업종 구인인원은 5200명, 채용인원은 4400명으로 약 8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 미충원율은 17.1%로 전년 동기보다 4.6%p 낮아졌지만 전 산업 평균인 6.5%를 크게 웃돌았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이유로는 기업이 제시하는 임금과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라는 응답이 24.6%,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19.7%를 차지했다.

특히 판금·단조·주조·용접·도장 등을 포함한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의 구인 비중이 36.0%로 가장 높아 철강 생산현장의 숙련 인력 확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주요 제조업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조선업의 고용 증가가 전망됐다. 반도체는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1%, 조선은 고선가 선박 인도 확대에 따라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섬유업은 3.5% 감소가 전망됐다. 철강을 비롯해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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