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성과"…도요타 "미국 판매분 현지 생산 전략"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미국 텍사스주에 36억 달러(약 5조4360억 원)를 투자해 신규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픽업트럭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북미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요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기존 생산단지 내 약 23만2,000㎡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은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약 2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Tacoma)'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게 된다. 다만 과나후아토 공장의 타코마 생산은 계속 유지된다.
도요타는 현재 샌안토니오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툰드라(Tundra)'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가을에는 후륜축 생산공장도 새롭게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도요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관세를 제대로 활용한 결과"라며 관세 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당시에도 도요타의 멕시코 투자 계획을 비판하며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한 바 있다.
반면 도요타는 이번 결정이 관세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타코마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며 "관세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 이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해 북미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USMCA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번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USMCA 재연장을 거부했으며, 향후 협상에서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을 현행 75%에서 82%로 높이고, 이 가운데 50%를 미국산 부품으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요타는 2026회계연도 상반기(4~9월) 부품업체에 공급하는 열연강판 등 판재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