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 “국내서 조달 불가능한 철강재 많아 제조비용 급증”
인도도 FTA 재검토 시사…철강협회 “中 대응 보호조치 필요”
영국 정부가 내달 시행 예정인 철강 수입 규제 강화 조치를 두고 제조업계와 철강업계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주요 산업단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 강화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관세 철강 수입 쿼터를 60% 축소하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 바 있다.(관련기사 : 英, 철강 수입 쿼터 60%↓ 관세 '2배'…韓 수출 '변수')
영국 제조업계는 해당 조치가 오히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상공회의소의 윌리엄 베인 무역정책 책임자는 "결정을 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경제에 대한 위협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에 대한 심각한 자해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계는 자동차와 기계, 에너지 설비 등에 사용되는 일부 특수강의 경우 영국 내에서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관세 할당량이 소진될 경우 기업들이 최소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국제 통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체결한 영국-인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인도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혜택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일부 조건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 철강업계는 보호조치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영국철강협회(UK Steel)는 일부 세부 조정은 가능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의 유입을 막기 위한 보호장치 없이는 국내 철강산업의 생존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역시 제조업계와 철강업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기업통상부(DBT)는 "국내 생산자 보호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며 "산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영국 정부가 시행 이후에도 일부 품목에 대한 예외 적용이나 쿼터 조정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영국향 철강 수출은 총 64만3000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이목이 쏠린다. 열연강판(7만8000톤)과 냉연강판(11만5000톤)은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5월 철강 수출은 2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