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늙어서 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웃지 않아서 늙는다.”–버나드 쇼(소설가)
노벨문학상을 타게 한 솔제니친의 ‘암병동’에 흥미 있는 대목이 있다. 본래 사람이 신(神)으로부터 받은 수명은 겨우 40년뿐이었고, 나머지 수명은 모두 짐승한테서 부여받았다는 견해이다. 하나님이 소를 만들고 나서 소에게 이르기를 “너는 60년을 살되, 오래 사는 대신 사람들을 위해 평생 일만 해야 하느니라.”고 하자 소는 툴툴거리며 사양했다. 일만 할 바에는 30년은 버리고 30년만 살겠다는 것이다. 그때 옆에 있던 인간이 소가 버린 30년을 달라고 요청하자. 신은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은 30년간 일을 한다. 그다음 하나님은 개를 창조한 후에 엄명했다. “넌 30년 사는 대신 사람을 위해 평생 집만 지켜라.” 그러자 개 역시 잔뜩 볼멘소리로, “그럴 바에야 15년은 버리고 15년만 살게 해주세요” 욕심 많은 인간은 개가 버린 15년을 얻었다. 그 결과 퇴직 후 15년 동안 개처럼 집만 지킨다. 세 번째로 원숭이 차례에서 “너도 30년만 살되, 사람들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야 하느니라” 그러자 원숭이 역시 반기를 들었다. 그런 삶이라면 그 또한 15년만 살고 싶다. 원숭이가 버린 15년을 죽기 전 원숭이처럼 재롱을 떨며 산다.
인간의 욕심이 백 년을 받아냈지만 보통 그 나이를 다 살고 가는 이가 몇이나 될까. 날아오는 부고장을 보면 대개 산수(傘壽, 80세)가 고비이다. 오늘날 100세 인생 시대 도래, 신체적으로는 늙어도 젊은이처럼 활력 있게 사는 노인이 많다고 하지만 삶에 대한 성찰이 새삼 요구된다. 품격있는 어른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 토론회에서 “당신이 너무 나이가 많아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게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이에 레이건은 탁월한 유머 멘트를 통해 오히려 경쟁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어놓았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상대편 후보가 너무 젊어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공격할 만큼 아량이 없진 않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대니얼 핑크는“21세기에는 유머가 진정한 파워이다”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체론’에서 ‘인간은 웃을 수 있는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웃음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할 수 있는 큰 특징이다. 원숭이나 침팬지와 같은 고등 포유동물도 인간의 웃음과 유사한 소리를 내고 유사한 표정을 짓지만, 다양한 표정의 웃음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웃음이라고 볼 수 없다.
하버드대 심리학과에서는 “하버드 안에서도 성공하는 인재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유머러스하게 보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건강한 유머는 직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로 되돌아온다. 인간은 한번 웃으면 자신을 웃게 한 사람에게 설득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유머 능력은 곧 리더십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유머는 설득력을 향상시키고 친밀감을 높여주며, 자발적 팔로우어를 만든다.
웃음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왜 웃어야 하는가? 첫째, 웃음은 스트레스를 ‘내보내는 호흡’이다. 웃음은 심리적으로만 좋은 게 아니며 웃을 때 몸의 긴장을 풀어낸다. 웃음은 몸이 먼저 아는 치유다. 둘째, 웃음은 면역력을 돕는 생활 습관이다. 의학적으로도 웃음은 긴장 호르몬을 낮추고, 몸의 방어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웃음은 ‘기분 전환’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일부이다. 웃음의 어원이 헬레(hele)이고 그 의미는 건강(health)이다. 옛말에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했다. 한번 웃으면 수명이 3초 늘어난다고 한다. 웃으면 산소 흡입량이 4배로 늘어나고, 몸에 좋은 엔드로핀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체력이 아니라 웃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셋째, 웃음은 관계를 살리는 ‘비언어적 배려’다. 웃음은 두 사람 사이를 가장 짧게 하는 전략이자 영혼의 햇빛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 넷째, 웃음은 면역력 증강을 가져온다. 웃음은 면역 세포인 T-세포와 NK(자연 살해) 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면역력이 강해지면 감기 같은 잔병치레뿐만 아니라, 암세포와 싸우는 힘도 커진다. 즉 웃음은 우리 몸의 '내부 약국'인 셈이다. 다섯 번째, 웃음은 뇌를 깨워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다. 웃을 때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여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며 학습 능력과 기억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강의에 유머를 곁들였을 때 학생들의 기억률이 30% 이상 향상되었다고 보고했다. 웃음은 전두엽을 활성화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인다.
“지구라는 행성에는 무리짓기 좋아하는 영장류에 속하는 동물이 있다. 이들은 떼를 지어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 거의 기절할 때까지 함께 헐떡인다. 함께 모이지 못하면 상자를 바라보며 가상의 무리를 짓고 똑같은 내용을 보면서 다 함께 이상한 소리를 낸다.” - 천체학자 칼 세이건이 인간의 웃음에 대해 한 농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