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LSI 흡수합병 부채비율 200%대 진입…재무 안정화 총력
부동산, 환경, 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 도약… 풍력사업 가속
코오롱글로벌이 김영범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비주택 부문 강화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코오롱MOD와 코오롱LSI의 흡수합병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한편 운영과 서비스를 결합한 '토탈 프로바이더(Total Provider)'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적자 사업인 풍력 발전 등은 구조적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 코오롱글로벌, 3분기 연속 흑자로 ‘재도약’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인사를 통해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코오롱글로벌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의 복귀는 2012년 코오롱글로벌 경영지원본부 경영지원SC장을 맡은 지 약 13년 만이다. 지난 1990년 코오롱 타이어코오드사업부에 입사한 그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코오롱아이넷, 코오롱글로벌 경영지원본부를 거쳐 코오롱 사업관리실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부터는 코오롱ENP를 시작으로 코오롱글로텍(202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2023년) 등 핵심 계열사의 지휘봉을 잡아 경영 역량을 입증해 왔다. 특히 김 대표는 2024년 말 코오롱ENP 대표이사로 복귀한 지 8년 만에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코오롱글로벌을 이끌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김 신임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의미 있는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2025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858억 원, 영업이익은 5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 감소했지만, 오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확실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전환, 2022년 1669억 원에서 2023년 76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커졌다. 이는 2022년 초부터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실적 반영이 비교적 빠른 비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25년 들어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25년 1~3분기 매출원가율은 90.1%로, 2024년 연간 매출원가율 95.5%보다 5%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합병 통한 재무개선 지속…풍력 리스크도 돌파한다
여기에 김영범호는 지난달 1일 계열사인 코오롱MOD와 코오롱LSI를 성공적으로 흡수합병하며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속도를 붙였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기존 370.46%에서 298.13%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현금 창출력이 높은 골프장, 호텔, 리조트 등 레저 신사업이 편입됨에 따라 향후 부채비율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을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단순 시공과 개발을 넘어, 발전소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며 운영 수익을 분배하고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풍력 사업 배당수익은 2020년 6억 원에서 2024년 10억 원으로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2030년까지 풍력 배당수익을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인 풍력발전 사업은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재무건전성 개선이 꾸준히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총계는 2021년까지 1조 원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부터 현재까지 2조 원대를 기록하며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재무적 숙제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그간 코오롱글로벌은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구책을 펼쳐왔다. 2024년 말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 등 그룹 계열사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2024년 상반기 부채비율을 388.33%까지 낮췄다. 그럼에도 이는 여전히 업계 통상 위험 수치인 20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김 신임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계열사인 코오롱엘에스아이(자산관리 전문)와 엠오디(골프‧리조트‧호텔 전문)의 흡수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들 회사를 합병하게 되면 자본이 확충되는 효과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2024년 말 기준 코오롱엘에스아이의 총자본 183억 원과 엠오디의 1756억 원이 합쳐지면, 기존 코오롱글로벌의 자본 5959억 원은 총 7898억 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295.2%로 200%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 같은 재무 개선 결과는 내년 초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합병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밸류체인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운영, 서비스에 특화된 두 계열사 편입을 통해 기존 시공과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운영과 서비스를 강화, 궁극적으로 코오롱글로벌을 토탈 프로바이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그간 코오롱플라스틱(현 코오롱ENP)과 코오롱글로텍 등 제조 부문에서 이미 역량을 검증받았다”며 “코오롱글로벌의 당면한 위기 극복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