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2년 연속 A+…상위 2.4% 기업
4500억 원대 민간 건축·시흥 역세권 개발 수주 확대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HL D&I한라는 홍석화 대표 체제에서의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반등과 재무 안정화, ESG 최고등급 유지, 대형 민간 건축 수주를 잇달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고, ESG 평가에서는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4500억 원대 복합상업시설 수주와 수도권·시흥권 핵심 개발 사업까지 더해졌다.
◇ 실적 반등 본격화…수익성과 외형 동시 개선
홍 대표는 홍 대표는 2022년 취임했다.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단국대부속고등학교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의 합작사였던 한라공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이 부도를 맞은 뒤 한라공조가 포드 계열 비스테온에 편입되자, 비스테온 한국지사 이사로 일하며 글로벌 제조와 경영 현장을 경험했다. 이 같은 이력은 이후 HL그룹 내에서 전략적 판단과 현장 중심 경영을 두루 해내는 데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HL D&I한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69억 원으로 35% 늘어났다. 수익성과 외형 성장 모두 잡았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5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주거 부문에서는 지난해 27년 만에 선보인 신규 브랜드 ‘에피트’가 실적 개선의 한 축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 복정역, 서수원, 김해 안동 등 주요 사업지에서 분양이 이어지고 있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수도권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익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행 중인 사업장 평균 분양률은 85%를 넘는다.
재무 구조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회사는 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ESG ‘A+’ 2년 연속…지속가능 경영 체계 강화
HL D&I한라는 ESG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 대상 805개 상장사 가운데 A+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19곳으로, 전체의 2.4% 수준이다.
회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 있는 도전’을 비전으로 기후변화 대응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친환경 공법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건설장비 전환,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 등 에너지 절감 활동과 함께, 전 현장에서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점검하고 보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 문화 정착과 인권 영향 실사를 통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전문성 제고, 전자투표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함께 추진 중이다.
홍 대표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내재화한 결과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환경친화적인 산업,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대형 수주·도시개발로 성장 동력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한무쇼핑이 발주한 4531억 원 규모의 ‘더현대 부산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 민간 건축 분야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조성되는 대형 복합상업시설로, 판매·교육·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개발 분야에서는 시흥시와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시청역과 연계된 장현공공주택지구 내 지하 5층~지상 49층, 10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착공이 목표다.
HL D&I한라는 이밖에도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 사업,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조성, 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참여 등 시흥 지역에서 다수의 도시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L D&I한라는 홍 대표 취임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ESG,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 가운데 전략 실행력과 안정성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