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제강사들이 다음주부터 철스크랩(구매) 가격을 잇달아 인하한다. 하락으로 굳어진 글로벌 시황이 반영됐다. 국내는 철근 등 제품 판매 부진과 제강사들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물동량이 마비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고철 핵심 발생지역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포항공장은 25일부터 구매 가격을 톤당 1만 원 인하하기로 했다. 경량B는 1만5000원 내린다. 환영철강과 YK스틸은 앞서 23일부터 모두 1만 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글로벌 지표인 미국 대형모선 가격은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는다. 공급사들이 아직 관망세에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지난 17일 러시아산 고철을 A3 기준 CFR 톤당 247달러에 9만 톤이나 성약하면서 하락은 대세로 굳어졌다.
현대제철은 이어 다음주 23일 일본산 수입 입찰을 예정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H2 기준 FOB 톤당 2만1000엔대에 성약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현 시세를 감안하면 대형모선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50달러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국내 마지막 성약 가격은 현대제철이 지난 1월 말 계약한 261달러다. 터키의 수입 가격은 이미 같은 등급 기준으로 250달러 내외로 떨어졌다.
변수는 물동량이다. 코로나19는 고철업계의 수집 활동을 제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철 메인 발생처인 캘리포니아에는 주의 행정명령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지는 등 경계감이 높다"면서 "고철 수집 및 시장 물동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