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타임즈가 29일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제3회 페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철강산업의 위기 돌파를 위한 고도화 방안 및 대응 전략’을 주제로 삼았다. 무역 규제 강화와 수요 침체, 탄소중립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철강산업의 생존과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행사에는 정부, 국회, 산업 및 연구기관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철강산업을 심층 분석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정하영 페로타임즈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철강업계는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 생존과 재도약의 경계선, 골든타임에 처해 있다”라며 “국회와 정부 역시 ‘K-스틸법’ 입법과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포럼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위기와 기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극복해 나가야할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업부 나성화 국장(산업공급망정책관)은 축사에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고, 미중 갈등 때문에 통상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부는 관세청 등과도 협업해 국내 시장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제품 등 불법 수입재의 유통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한편, 기준 미달 제품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지난 8월 혁신 경제 15대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그중 하나로 특수탄소강 사업 육성이 포함됐고, 수소환원제철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면서 "수소와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AI는 어떻게 도입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요 창출을 위해 국회에서도 철강산업 특별법(K-스틸법)을 준비하고 있고, 향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 철강산업이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략을 모색하고, 위기 해법을 함께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한국의 대응 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철강산업경쟁력강화T/F'의 민동준 위원장(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은 '한국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 발표를 통해, 내수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 속에서 구조적, 만성적인 수요 정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양적 수축(구조조정)과 질적 성장(기술전략)이라는 비대칭 전략으로, 기존의 가성비 중심 전략에서 미래 시장 선점형 전략으로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산업연구원 이재윤 실장은 '세계 철강산업 성장전략 변화와 구조개편' 발표에서 현 상황을 정책 전쟁으로 규정했다.
EU의 철강금속행동계획, 미국의 철강현대화법 등 주요국들은 철강을 전략산업으로 재정의하고 강력한 산업 정책을 펴고 있다며 한국 역시 'K-스틸법'과 같은 제도적 지원 체계를 통해 고비용·저성장 구조를 고가치·저탄소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세션은 산업의 사활이 걸린 탄소중립 문제를 다뤘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징검다리는 전기로이며, 그 핵심 원료는 철스크랩이다.
한국철강자원협회 박봉규 사무총장은 '철스크랩 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 발표를 통해 국내 유일의 철강 원료(자급률 85%)인 철스크랩 산업이 '폐기물', '비제조업'이라는 법적 굴레에 묶여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족쇄는 철스크랩 업계의 설비 투자, 금융 지원, 세제 혜택, 산단 입주 등을 원천 차단해 고품질 스크랩 공급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박 사무총장은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제조업에 준하는 지원을 법제화(K-스틸법 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박유수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기술개발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 현황과 '블루 철강(기존 공정 저탄소화)'에서 '그린 철강(수소 기반)'으로 나아가는 투트랙(2-Track) 전략을 소개했다.
이 모든 기술의 전제조건은 '에너지'다.
ESG네트워크 김경식 대표는 '철강산업과 에너지' 발표에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이 야기할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를 지적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 확보의 어려움과 경직된 전력 시장 등 한국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국가 차원의 에너지 인프라 혁신 없이는 철강산업의 탈탄소도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국철강협회 신관섭 실장이 '철강산업의 위기 요인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철강산업 전반의 외부 환경과 내부 혁신 전략을 총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