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강재’는 자동차·조선 등 적용 ‘수익 극대화’
2028년 2200만 톤 체제, 대형 전기로 본격 가동
“10년 뒤의 시장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에도 똑같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오고, 기술은 투자로 완성된다”
- 히로세 마사유키 사장 -
일본 JFE스틸이 고로 중심에서 전기로 중심의 친환경 설비 구조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그린강재’와 전자강판, 해상풍력용 판재 등 고부가 전략 강종의 양산 체제를 강화하면서 수익구조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2035년 목표 이익은 세그먼트 기준 최소 5,000억 엔으로 정했다.
히로세 마사유키 사장은 “환경 가치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야 민간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히로세 사장은 최근 현지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전기로 기술로 고기능 강재를 대량 생산하는 구조는 JFE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제7차 중기계획(2021~2024)…고부가 전환 ‘성과’, 수익 목표는 미달
7차 중기에서 JFE가 제시한 수익 목표는 세그먼트 기준 연간 2,300억 엔의 이익, 그리고 제품 톤당 이익 1만 엔이었다. 그러나 2024년 실적 기준 세그먼트 이익은 1,373억 엔으로 목표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내수 침체가 예상보다 심했고, 중국발 과잉 수출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도 조강 생산량은 2,200만 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설비 구조 전환과 제품 질적 개선은 성과를 거뒀다. JFE는 ‘양에서 질로의 전환’을 기조로 삼았다. 도쿄만 케이힌 제철소의 고로 가동을 중단하며 고로 설비 감축을 단행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전체의 약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또 판매 단가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마진 개선을 의미하는 스프레드(판매가-원가 차이)는 계획 이상으로 확대됐다. 히로세 사장은 “5차·6차 중기계획 당시보다 수익 기반은 명확히 개선됐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도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쿠라시키 제철소에 무방향성 전자강판(NO) 설비 증강, 후쿠야마 제철소에 초고장력강용 CGL(용융도금 라인) 신설을 결정했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 대형 전기로 신설도 공식화했다.
해외에서는 인도 JSW와 합작해 방향성 전자강판(GO) 전문법인을 설립, 현재 공장 건설 중이다. 독일 티센크루프가 운영하던 전자강판 제조사를 공동 인수했고, 인도 내 전기강판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자원 확보 측면에는 호주 블랙워터 석탄 광산의 채굴권을 새로 확보, 원료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JFE는 이 같은 국내외 전략투자들이 앞으로 2025~2027년 제8차 중기, 그리고 2035 장기 비전의 수익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로에서 전기로로… 2028년, 대형 전기로 본격 가동
JFE는 현재 가동 중인 후쿠야마 제4고로를 2027년에 정지할 예정이다. 이어 2028년부터 쿠라시키 제철소에 혁신 전기로를 신규 도입한다. 이 전기로는 연간 200만 톤 규모로, 고기능·고품질 강재를 기존 고로 없이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대형 전기로를 중심으로 한 고기능 강재 생산 체제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기로는 일반적으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한다. 품질 면에서 고로에 비해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JFE는 이를 기술로 극복하고 고로 대체형 고부가 생산라인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히로세 사장은 “고로 설비를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구조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린강재’는 7년 내 300만 톤… 자동차·조선도 본격 적용
전기로 전환과 함께 JFE의 또 다른 축은 바로 ‘그린강재’다. 자사 브랜드 ‘JGreex(제이그릭스)’로 판매되는 이 강종은 저탄소·친환경 인증을 받은 철강 제품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급에 들어갔다.
판매 초기인 2023년에는 약 20만 톤, 그 이듬해인 2024년에는 45만 톤 수준으로 공급량이 증가했고, 향후에는 2030년까지 연간 300만 톤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선, 건설,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수요 업종에 적용된 상태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2025년부터 이스즈,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본격 채용되기로 확정됐다.
고부가 강종 중심으로… 2027년에는 고급재 비중 60% 목표
전체 강재 포트폴리오도 고부가 전략 강종 중심으로 재편한다. 2027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60% 이상을 고부가 강종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인 강종으로는 ‘JGreex’를 비롯해 ▲고성능 전자강판 ▲자동차용 하이텐(고장력강) ▲해상풍력용 후판 ▲수소 저장탱크용 압력용기 강재 ▲심리스 파이프(무계목 강관) 등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전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으로 톤당 강재 이익은 약 7,000엔 수준이었지만, 이를 2027년까지 1만 4,000엔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구조조정은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히로세 사장은 “국내 내수는 줄고 있지만, 그렇다고 설비를 무작정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 제철사업은 기술력과 인재를 길러내는 ‘모공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고기능 제품과 친환경 공정 기술을 쌓아야 해외 진출에도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단순 감축이 아닌, 기술 중심의 수익 기반 개편이라는 논리다.
JFE의 국내 조강 생산능력은 2028년 이후 약 2,200만 톤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기술력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