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 역할 및 향후 전략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할 방침이다. [편집자주]
◇ 합병 7개월 만에 수장 교체…위기 돌파 승부수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가 개인적 건강 문제 등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박 전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조직의 신속한 안정화와 일관된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추 신임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2020년 SK(주) 투자1센터장/부사장으로 시작해 2021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24년 11월부터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맡았으며, 지난달부터 현재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추 대표는 SK E&S 대표이사 사장 재직 시절 저탄소 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4대 핵심사업을 전략적으로 재편하며 E&S를 차세대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이후에는 CIC(사내독립기업) 사장과 시너지추진단장으로 기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에너지·화학 사업 실적 개선 총력
업계 일각에선 이번 최고경영진 교체를 두고 SK이노베이션의 최근 성과 부진을 고려해 조직 재정비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E&S와 합병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05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새로이 출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배터리 사업의 부진과 정제 마진의 약세 등 요인으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1조1466억원 달성에도 영업이익 446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는 부침을 겪었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은 1분기 114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중국발 공급 과잉, 스프레드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정유 부문을 맡고 있는 SK에너지도 같은 기간 동안 363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과 약세를 보인 정제마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3년에 정유와 윤활유 등 전통 에너지 사업부에서 탄탄한 수익을 거두며, 연간 매출 77조 2885억원과 1조 9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뚜렷한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74조 71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3%나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새로운 경영진 구축을 통해 추 대표를 중심으로 SK온의 턴어라운드와 에너지·화학 사업 실적 개선 등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추 대표는 사업 구조 재편과 운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과감한 사업 구조 조정과 운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직면한 현재 상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효율성 개선이 시급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가 SK E&S에서 보여준 저탄소 사업 중심의 전환 전략, 신속한 의사결정 방식, 성과 지향적 경영 접근은 현재 SK이노베이션에 필요한 변화와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석유화학, 배터리, 에너지 등 각 사업 분야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 CIC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세밀하게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