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IRA 개정 리스크 ‘오너 리더십’ 시험대
[CEO 인사이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IRA 개정 리스크 ‘오너 리더십’ 시험대
  • 김은경
  • 승인 2025.07.29 0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 호실적 이끈 ‘IRA 효과’, 美 개정 움직임에 불확실성 급증
美 공화당, 세제 혜택 축소 법안 발의…2028년 전면 폐지안 포함
한화큐셀 직접 타격 거론…그린 전략 이끄는 김 대표 책임론 부상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할 방침이다.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은 1965년 한국화성공업으로 시작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을 펼쳐온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 이후 현재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확대하며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김동관 대표는 1983년생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이다. 그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한화그룹 입사 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통합으로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 ‘김동관 표’ 미래성장 동력 확보…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투자 주도

김 대표는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에 집중하며 한화솔루션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1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2분기에도 16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돼 신재생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호실적 배경에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 중이며, 지난해 모듈 공장이 이미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장기 침체에 이어 핵심 성장 전략으로 키워온 태양광 사업마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잠재적 개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최근 수년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로 제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대부분 기업들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태양광 사업마저 미국 IRA 개정안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직면한 상황이다. 미국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라 환경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조기에 종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16일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장이 IRA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며 신재생에너지 세제 혜택 축소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적용되던 투자세액공제(ITC)를 단계적으로 축소 및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추진의 일환으로 평가된 가운데, 미국 자국은 물론, 글로벌 태양광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美 OBBBA 추진 일환…태양광‧풍력 사업비 20% 상승 전망
 
이번 법안의 주요 개정안에 따르면 주택용 태양광 세액공제(25D)는 법안 발효 후 180일 이내에 종료된다. 또한 산업용 투자세액공제(ITC)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8년에는 완전히 폐지된다. 

특히 기존 법안이 2027년까지 ‘건설’을 시작한 프로젝트에 세액 공제를 허용했던 것과 달리, 개정안은 2027년까지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정해 적용하는 것으로 범위가 크게 좁혀졌다. 이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조치로 풀이됐다. 이번 조치는 기존 IRA 법안이 제시했던 세제 혜택 종료 시점인 2032년보다 4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이러한 개정안은 미국 태양광 및 풍력 업계의 재정적 부담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듐그룹은 해당 조항이 현실화될 경우 태양광·풍력 발전 사업의 비용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의 한화큐셀을 지목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간 김 대표가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뚜렷이 해왔지만, 최근 이 사업의 성과가 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금석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 김 대표의 경영 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태양광 사업의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2020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그룹의 ‘그린 전환 전략’을 적극 주도해 왔다. 특히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할 때도 되레 투자를 확대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현재 태양광 산업은 구조적 침체와 불확실한 정책 리스크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자칫 태양광 사업이 흔들릴 경우, 지금까지 그의 리더십을 뒷받침했던 오너십 기반 ‘오너 버프’가 외부 변수 앞에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과 같이 그룹의 전반적 도약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성패는 여전히 그의 경영 역량을 시험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