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원가 혁신 핵심은 고정비 절감"…'CI 2030' 과제 발굴
선재 후판 등 일부 품목 적자 지속…中 후판 AD 영향 '제한적'
포스코그룹은 올해 1분기를 글로벌 철강업황 '최저점'으로 진단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완화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 긍정적 변수가 상존해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는 것이 골자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3일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고, 환율도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여기에 중국이 재정정책 확대, 통화정책 완화 등을 추진하면서 철강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언급한 철강산업 원가 구조 혁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가 원료 투입 확대, 배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고정비 부담은 낮춘다는 것이 골자다. 판매 측면에서도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꾸준히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후판, 열연에 이어 철강 분야 추가 반덤핑(AD) 제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포스코 측은 "모든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행위는 항상 주시 중이며, 향후 시장을 교란하는 저가 수입재 범람 시 추가 무역구제 조치 활용도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은 과정에서 내수 공급망 안정, 고객사 리스크 등을 종합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글로벌 철강업황은 중국 부동산 부진, 미국 '트럼프 2.0'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업황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는지.
<A> 현재 어떤 전문가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 뚜렷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약보합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환율은 다소 안정화되는 추세고, 트럼프 2기 정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 중국이 재정정책 확대, 통화정책 완화 등을 추진하는 것은 긍정적 변수다. 여기에 전 세계적 통상환경 악화, 대(對) 중국 규제 심화 등에 따라 중국이 재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하반기에는 조심스럽게 시황 개선을 기대한다.
<Q>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철강 부문 원가 구조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핵심은 고정비 절감이다. 지난해부터 원료 사용량 감소는 물론 저가 원료 투입 확대 및 배합 기술 개발 등 대대적 원가 절감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설비 정비 비용 등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등 줄여나갈 것이다.
또 최근 에너지 비용 증가가 변수다. 발전 효율 개선, 설비 효율화 등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판매 측면에서도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는 '코스트 이노베이션(CI) 2030'을 목표로 체계화된 원가 구조 혁신을 위한 추가 과제를 발굴할 것이다.
<Q>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연간 수출과 수입이 비슷한 수준인데. 환율 변화가 계열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A> 환율 변동의 경우 계열사마다 영향이 천차만별이다. 포스코는 기본적으로 불리하다.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지만, 수출은 달러화 비중이 절반에 불과하다. 손익구조상 악재다. 이에 따라 환율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무역 및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은 유리하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등 내수 비중이 높은 사업들은 큰 영향이 없다.
<Q> 지난해 현대제철이 수입산 후판, 열연 제품 등에 반덤핑(AD) 제소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다른 철강재에 대해 제소를 고려 중인지.
<A> 본격적 무역 제소를 검토한 사항은 없다. 모든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행위는 항상 주시 중이며, 향후 시장을 교란하는 저가 수입재 범람 시 추가 무역구제 조치 활용도 고려할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내수 공급망 안정, 고객사 리스크 등을 종합 고려할 것이다.
<Q>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전극봉 국산화에 성공했다. 수입 대체나 향후 시장 확대 등 성장성이 기대된다. 전극봉 사업부를 별도 설립, 상장할 계획이 있는지.
<A> 전극봉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만큼 매력적인 분야다. 포스코 등 그룹 내 수요도 있고, 더 큰 전기로 메이커들도 있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원료인 침상 코크스 역시 자체 생산이 가능해 밸류체인 구축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본격적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다. 이미 중국, 인도 등에서 잉여 생산능력이 충분하고, 제조 공정이 고온을 요구해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크다.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사업회사 신설을 통한 상장 계획도 전무하다. 침상 코크스 생산법인 역시 일본 미쓰비시와 합작 설립해 단독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Q> 올해 저수익,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목표다. 이같은 과정에서 현금은 들어오지만 손익계산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준 전망치와 변화가 있다면.
<A> 1회성 비용은 유형자산 처분 1조5000억 원, 재고자산 손실 890억 원 등이 발생했다.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전체 이익 규모는 리튬, 철강 등이 현재 업황 수준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증가할 것이다. 한편 에너지, 소재 부문의 경우 신규 공장 개소에 따라 단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Q> 올해 투자비 규모는. 최근 전기차 관련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CAPA), 투자 등에 대해 전략적 변화가 있는지.
<A> 지난해 투자비는 총 9조 원 수준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그룹 전체 기조는 리튬을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필수 투자는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실 있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Q> 최근 북미 보편관세 도입이 화제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향후 영향과 대응 방안은. 포스코그룹이 미국 내 상공정에 대해 수 차례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빅리버스틸 등 현지 업체들의 증설도 많은데.
<A> 현재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가 확정된 상태다. 세부 품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포스코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10만 톤 내외로, 전체 비중은 소수점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북미향 판매가 급격하게 줄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또 미국 내 상공정 투자는 다양한 옵션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4분기 자회사 실적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체 공사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현장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A> 4분기 적자는 말레이시아 LNG 발전소 건설이 지연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다른 사업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Q> 염수리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 아르헨티나는 언제 흑자전환이 가능한지.
<A> 해당 사항은 가동률이 95% 이상 본 궤도에 올라야 계산이 가능해진다. 다만 현재 리튬 가격은 호주 광산업체들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수준이다. 포스코 역시 내년 이후 가격이 정상화된 이후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Q>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주주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매출 성장의 경우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기여하는 것을 가정하는지. 철강 부문은 전기로, 수소환원제철 등이 시작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A> 매출 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고수익, 고성장 투자사업 진행, 시설 확대를 통한 시장 내 리더십 강화 등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는 오는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 신설이 있고, 인프라는 호주 세넥스 에너지, 광양 LNG 터미널 증설 등이 포함된다.
이차전지 등 미래소재 부문에서는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 추가 신규 자원 확보 등을 통해 향후 조(兆) 단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 정체기) 이후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다.
<Q>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척화력발전소 가동이 임박했다. 회사 실적이나 ESG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지분 축소 또는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A> 해당 발전소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적자를 내는 수준은 아니다. 질문의 요지는 ESG 측면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종 완공까지 1, 2년은 더 소요될 전망인 만큼 아직 구체적 방향성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 관련 사업에 대한 태도를 유지 중인지는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지.
<A> 최근 몇 년 동안 철강업황 부진은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다. 포스코는 해외 하공정 법인을 통해 고급 수요가들을 대거 확보해 경쟁사 대비 조금 나은 상황이다. 이중 완성차향의 경우 원가 하락에 따라 가격 역시 하향 조정했지만, 내수는 환율 상승분 만큼 전가해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업황)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소한 수준이지만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Q> 자회사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한다면.
<A> 베트남 몽중 발전소, 미얀마 호텔 등 각종 자산손상을 반영한 영향이다. 특히 몽중 발전소 지분의 경우 2021년 매각 합의를 마친 상황이나 정부 승인이 나지 않아 처리가 늦었다. 여기에는 합의 이후 수령한 배당금 등에 대한 반환금 등이 포함된다.
<Q> 현재 포스코가 생산 중인 철강재 중 적자를 내는 품목이 있다면.
<A> 하위 품목이 다양해 특정 제품의 적자 여부를 확언하기는 어렵다. 크게 보면 후판과 선재는 적자에 가깝고 차강판, 스테인리스(STS)는 비교적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Q> 지난해 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 이차전지 소재 중 리튬 등 일부 제품은 중국산을 활용해 생산 중인데. 향후 수급 영향은 없는지.
<A> 리튬의 경우 중국이 메인 플레이어가 아니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다른 생산국에서 충분한 물량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니켈과 흑연이다. 규제 대상을 중국 내 기업이 아닌 해외 진출 법인까지 확대한다면 인도네시아 니켈 등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아직 관련 규정은 확정된 내용이 없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
<Q> 전기강판 수익성이 궁금하다. 최근 일본은 물론 인도, 미국 등 전 세계적 증설 열풍이 부는데 향후 영향은.
<A> 전기강판은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된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GO) 전기강판은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용 무방향성(NGO) 전기강판 역시 탄소강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높다. 다만 NGO의 경우 공급 과잉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Q> 최근 중국산 후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AD) 조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 규제가 시작될 경우 가격 인상 여력은. 조선소는 보세 구역에 해당해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A> 후판 AD가 시행될 경우 국내 유통 가격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다. 다만 이를 인상 빌미로 삼는다는 취지는 아니다. 특히 앞서 질문한 내용처럼 조선용 후판은 보세 제품에 속해 직접적 영향은 없다. 전반적 가격이 올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 골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