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다 대가를 치렀고 떠내려 보냈고 잊어버렸어요/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요”
프랑스 TV 방송에서 2분 19초짜리 샹송 <아무것도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를 부른 불멸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스물두 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거리의 가수에서 불멸의 아티스트로, 앨범 100만 장 이상 팔리는 인기 정상의 우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3년 뒤 47세 나이로 요절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 우리의 결정과 행동의 결과이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은 후회란 돌이킬 수 없는, 소용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과소평가하며 후회하지 않을 결정과 행동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긍정적 사고의 선구자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후회할 여유가 없다.”라고 단언한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 긴즈버그는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나는 후회를 믿지 않아요” 미국 저술가 캐럴 터킹턴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는 경험이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대통령 부인 엘리너 루즈벨트는 “후회는 인간의 가장 나쁜 감정이다. 다른 길을 택했다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다. 만족한다.”
과연 후회란 과거를 바꿀 수 없기에 쓸모없는 시간 낭비일까? 후회 없는 삶이 가능할까?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빈틈없고 완벽한 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후회의 재발견’을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일갈한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심리적인 자기 속임수이며 인생을 망치는 허튼소리다.” 후회란 인간만이 지닌 고도의 인지능력으로 감정의 삶에 긍정적인 힘을 부여한다.
그는 후회의 네 가지 유형을 소개하면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1. 기반성 후회(그 일을 했더라면…) :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 예를 들어 투자로 재산을 탕진하거나, 건강을 잃은 사람의 공통적 후회는 “애초에 OO을 몰랐더라면…”이다. 기반성 후회는 즉각적으로 파괴적 결과를 가져오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다가온다. 결과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늦다. 행동하기 전에 상황과 환경을 꼼꼼히 점검하며 과신에서 벗어나자.
2. 대담성 후회(위험을 감수했더라면…) : 주어진 기회를 현재보다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후회의 중심에는 좌절이 내포되어 있다.
3. 도덕성 후회(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 : 선택하는 순간 양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무시한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도덕성 후회는 가해(Harm), 부정(Cheating), 불충(Disloyalty), 전복(Subversion), 모독(Desecretion)의 5가지가 요인이다.
4. 관계성 후회(손을 내밀었더라면…) : 관계가 느슨해졌거나 불완전한 경우에 발생하는 사회적 관계에 관한 후회이다.
그렇다면 후회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첫째, 인간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큰 후회를 느낀다. ‘경험은 실패를 잘 포장한 것’이라는 말처럼 이미 한 행동을 시도하지 않은 행동보다 도움이 되었다고 스스로 설득하기 쉽다. 일단 행동할 때 재조정 기회가 주어진다.
둘째, 후회라는 감정을 드러내고 덜어내기이다. 후회를 자신의 속에 가두어두지 말고 이를 표현하자. 글로 쓰거나, 누군가와 상담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후회를 이해하는 길을 닦을 수 있다.
셋째, 자신에 대한 연민이다. 자신에게 온정과 이해심을 베풀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
넷째, 자기 거리두기이다. 후회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서 미래의 행동과 생각을 이끄는 교훈을 도출해 내야 한다. ‘자기 거리두기’를 한 사람은 경험을 재구성하여 통찰을 얻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며, 곱씹는 몰입행위가 아니라 거리를 두고 재구성하는 행동으로 옮겨감으로써 감정을 통제하고 개선점을 찾는 태도로 전환한다. 후회를 발전과 성장을 위한 출발점으로 여겼으면 한다.
후회의 기술을 잘 사용한 대표적인 인물로 알프레드 노벨과 제프 베조스를 든다.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 죽었다”는 잘못된 부고 뉴스를 읽고 노벨상을 만드는 데 전 재산을 기부했다. 제프 베조스도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 후회될까?”라는 질문을 던져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로 아마존을 세웠다.
세상일에는 얼마간의 후회는 있기 마련이다. 후회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후회를 반성과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후회의 재발견 가치는 과거에 묶어두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덜 후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