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코로나바이러스와 SNS
[남영준의 IT손자병법] 코로나바이러스와 SNS
  • 남영준
  • 승인 2020.02.17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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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나 바이러스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은 SNS, 빅데이터 분석기관
속마음 잘 드러나는 SNS 의도적이면 자유까지 억압
본사 고문(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남영준 본사 고문(전 국제종합기계 사장)

지금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발길을 꽁꽁 묶고 있다. 확진 감염자가 극장을 갔다는 소식에 영화관에 사람이 없고, 백화점이 며칠간 문을 닫는다. 사람 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다 보니 예식장과 장례식장에도 사람이 줄었다고 한다.

중국 우한에 갇힌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SNS만 하고 있고, 한 젊은 중국인 의사는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알아차리고 SNS에 공유하다 공안의 감시에 걸려 아무 말도 못하다 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독감이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제일 먼저 알아차릴까? 중국 의사일까, 아니면 공안일까.

의사일 수도 SNS를 감시하는 공안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은 SNS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곳이다.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가 각 병원에 이상 폐렴환자 사례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한 날짜가 작년 12월 30일이었다. 그런데 중국과 태평양 건너 떨어진 캐나다의 블루닷이라는 회사는 12월 31일에 검색과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12개국 공공의료기관과 항공사에 전염병 발병 및 전파경로를 예측한 자료를 보냈다.

어떻게 이런 자료가 가능할까. 사람들은 주변에서 독감이 돌거나 위험해지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즉, 독감이나 폐렴이라는 검색어가 어느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블루닷은 SNS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연관되는 각종 WHO 자료, 항공 경로, 이동자 추이 자료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하 여 거의 정확한 예측을 한다. 그만큼 SNS 데이터가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카드 사용 내역, 스마트폰 위치 정보 등을 종합해 동선과 주변에 있던 사람을 찾아낸다.

지금은 비밀이 없는 시대이다. 내가 몇시에 일어나고,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누구와 만났는지 본인에게 묻지 않아 도 알 수 있다. 만나서 이야기하기보다 카톡을 주로 하다 보니 오간 대화 내용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정치가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바이두가 있고, 짧은 문장의 블로그 웨이보와 카톡 같은 위챗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구글은 차단되어 있고 한국의 카톡도 거의 안 된다. 중국은 모든 SNS를 공안이 검색하는데, 단순히 키워드로 검색해 찾아내던 것을 인공지능의 발달로 단어와 단어의 연결, 문장의 구조까지 분석해서 찾아낸 다고 한다.

SNS는 우리의 속마음이 잘 드러나므로 그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도 예방할 수 있지 만, 의도적으로 쓰면 개인의 자유까지 억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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